성서학자로 왕성한 저술활동을 해온 샤를르 페로 신부의 「예수의 역사」를 완결하는 후편. 전편이 복음서를 중심으로 예수의 인격과 메시지를 그려준다면, 이 책에서는 신약성서를 주석학적으로 조망하면서 그리스도 신앙의 다양한 면모를 밝혀준다.
첫째 권에서 역사 속 「예수」는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으로 자처하는 사람들의 신앙 안에서 「그리스도」로 확인됐고, 그 결과 그리스도교의 시작을 명확히 밝혀놓았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나자렛 예수가 그들의 민족적 희망 속에 기다려 온 메시아이고 최종적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요, 참된 구세주며 세상의 주님이라는 「전환」의 과정을 밝히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리스도론적 고백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었던 초대 공동체들의 종교-사회학적인 특성들을 분석하고, 이 다양한 고백에 통일성을 부여한 부활신앙을 강조한다. 이어 초대 교회의 여러 경향들을 통해 각 공동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그리스도 칭호와 구원의 담론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마지막 7장에서는 예수의 신성을 언급하며 신약성서의 저자들이 그리스 철학의 본질 언어가 아닌 하느님의 구원행위를 가리키는 성서적인 언어로 예수의 신적인 면모를 그려주고 있음을 탁월하게 보여주고 있다.
<샤를르 페로/백운철 옮김/379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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