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줄이고 기도에 힘쓰십시오. 운다는 것은 잘못은 아니지만, 당신을 떠난 영혼을 위해 기도해주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성 암브로시오 주교)
다음 주면 특별히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는 위령성월이 시작된다. 이미 세상을 떠난 부모나 친지의 영혼, 특히 연옥영혼들을 위해 기도와 희생을 바치는 때이다.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한 기도는 위령성월에만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언제고 죽은 이가 생각날 때마다 그들의 영혼을 기억하며 바치는 기도로 위령의 기도(가톨릭기도서 60쪽)가 있다. 예전에는 「연도(煉禱)」라고 지칭했다.
세상에서 죄와 벌을 못다하고 죽은 사람이 천국으로 들어가기 전에 정화하는 연옥에서의 고통은 각자의 죄벌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한국 교회 초기 때부터 사용해온 「연도」라는 말은 바로 연옥에 있는 영혼을 위해 드리는 기도를 말한다. 연옥에 있는 영혼들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연옥에서 탈출할 수도 괴로움을 완화시킬 수도 없으나, 살아있는 신자들의 기도와 선행으로 하루 빨리 천국에 오르도록 도울 수는 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죽음은 단순히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죽은 이들도 하느님 안에서 부활의 기쁨을 누리도록 도와주는 위령의 기도는 우리 자신의 성화에도 큰 도움을 준다.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느님 나라에 대해 묵상하게 되고, 자신의 생활을 반성함으로써 더욱 열심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에서는 특별히 11월 2일을 위령의 날로 정해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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