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 방기대교구장 다이안 요아킴 대주교(67)가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 초청으로 10월 16일 방한했다. 다이안 요아킴 대주교는 대구대교구청 숙소에 머물면서 교구 행사나 전례에 참석하고, 교구내 병원 언론사 신학교 복지시설 등을 돌아보고 있다. 또한 틈틈이 인근 도시를 여행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한국 교회와 한국 알기에 여념이 없다. 10월 24일에는 교구청내 꾸르실료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중앙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교회를 알리는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문희 대주교와 최영수 주교, 교구청 사제단과 사목평의회 임원, 평협 임원, 대구가톨릭대 부제들, 수도자 등이 참석했다.
『여러 곳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문화가 다르고 색이 주는 이미지가 달라 보고도 못보는 것이 많겠지만 다양한 인간성과 문화, 색다른 시선 등을 느낍니다. 한국인들의 친절함도 느껴지지만 조심스럽습니다. 교회모습도 외면만 볼수 있을 뿐 아직 내면까지는 들여다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보게 될 것입니다』 첫 한국방문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답이 무척 조심스럽다. 아직도 긴장이 채 다 풀리지 않은 모습의 다이안 요아킴 대주교는 『그러나 한국교회가 병원이나 교육사업 등에 깊이 들어가있는 느낌』이라며 내심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한국경제가 성장하고, 한국교회도 다양한 사업들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가난한 나라와 교회의 좋은 표양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중앙아프리카도 한국과 한국교회를 보면서 희망을 가질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발전된 모습이 가난한 나라와 연계되고 도움을 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화 시대라고 하지만 중앙아프리카는 아직도 우리에게는 미지의 세계다. 몇년전 한국대사관 마저 철수되면서 지금은 선교사를 포함해 한국교민이 10명 남짓 살고 있다. 100개가 넘는 종족으로 구성돼 여전히 내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수도 방기를 벗어나면 전화도 전기도 차도 없는 원시림의 세계가 대부분이다. 물부족과 영양결핍으로 유아사망률이 20%를 웃돌고 있고, 장애아 기형아들이 태어나고 있다.
다행이랄까? 약 70년에 걸친 프랑스 식민지배의 결과로 방기시민 90만명중 30만명이 가톨릭 신자다. 그러나 사제수는 70명에 지나지 않으며 성당은 25개 뿐이다. 제대로 사목이 될 리가 없다. 수도자도 320명 정도이며 전국에 걸쳐 1개뿐인 신학교에는 30여명의 신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결국 평신도 전교회장이나 교리교사 등에 의해 교회가 유지되고 있는 형편이다.
『지도자 양성교육이 시급합니다. 모든 것이 맞물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사제를 양성하고 교사를 육성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이들이 중앙아프리카와 교회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재양성해야 합니다. 교회가 운영하는 대중매체도 불충분하고 병원이 하나도 없습니다. 결연을 통해 교육이나 프로그램, 장비 지원 등이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중앙아프리카 선교사로 파견된 조율리엣따 수녀는 『정치적 혼란으로 급여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의사와 간호사가 수시로 파업하고 병자들이 죽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다이안 요아킴 대주교도 한국에 머무는 동안 신병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하고 『200만원이면 양수시설을 마련, 생명수를 공급할 수 있고 2000만원이면 공소 겸 학교를 지을 수 있다』며 뜻있는 분들의 도움이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도움 주실분=국민은행(예금주 가톨릭신문사), 문의 019-822-5507 조율리엣따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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