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하느님 안에서의 영원한 생명을 얻는 새로운 시작임을 알고는 있지만 막상 죽음에 임박했을 때는 하느님의 은총을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이 지은 죄와 죽음을 맞는 두려움만이 엄습하는 경우가 많다. 남은 생을 마무리하는 이들과 그들의 가족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하고, 또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최근 필요성과 중요성이 강조되며 활발히 퍼지고 있는 「호스피스」(hospice). 말기환자 간호 혹은 임종·선종간호로 번역하는 호스피스는 완치가 불가능한 말기환자가 마지막을 편안히 맞도록 도와 주고, 그 가족들의 고통과 슬픔을 덜어주는 총체적인 돌봄이다. 통증의 완화 등 신체적 간호 뿐 아니라 지난 삶에서 겪은 여러 갈등을 상담 등을 통해 풀어주고, 남은 삶의 의미를 생각하며, 죽음을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 두려움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것이다. 또 말기 환자들에게는 영적인 돌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호스피스는 신체적, 정신적, 영적, 사회적인 도움을 의료진들과 사회사업가, 종교인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제공하고 있다.
근대적 의미의 호스피스는 아일랜드 더블린 채러티 수녀원 수녀들이 길거리에서 죽어가는 가난한 이들을 돌보면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1963년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에서 운영하던 강릉 갈바리의원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안락사를 방지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제시되고 있는 호스피스는 최근 일반인들의 인식과 활동범위가 넓어지면서 본당이나 지구, 교구 차원의 호스피스 교육도 자주 마련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가톨릭계 병원은 호스피스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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