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모저모
생명 농산물을 중심으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한데 모여 한해 수확에 감사하고 창조질서 보존을 다짐하는 2001 도농한마당 잔치가 10월 28일 서울 서초구청 마당에서 열렸다.
우리농촌살리기운동전국본부, 가톨릭농민회,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공동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추수감사미사 봉헌과 함께 직거래 장터, 다양한 전시, 문화행사, 놀이마당이 펼쳐졌다.
쌍호공동체 등 감사패 받아
○…만장과 풍물패의 행렬이 이어진 길놀이로 막을 올린 행사는 강우일 주교와 사제단이 공동집전한 추수감사미사로 시작됐다. 국악미사로 진행된 이 미사에서 강우일 주교는 도포 차림으로 미사를 집전해 눈길을 끌었으며 전국 각 교구의 농민, 우리농 관계자, 봉사자 등 참석자들은 멍석 위에 둥글게 둘러앉아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중 농민들은 생명농법으로 생산한 농산물을 각 교구별로 봉헌했으며 한편 이날 미사에서는 친환경농업과 생명공동체 설립에 앞장서온 이들에게 공로패가 수여돼 안동교구 쌍호공동체, 원주교구 한상범(스테파노)씨, 광주대교구 이창현(멜키올) 씨가 상을 받았다.
‘연대실천 결의문’ 발표
○…강우일 주교는 『풍년임에도 불구하고 농민들 얼굴이 펴지지 않으니 걱정』이라는 말로 미사 강론을 시작, 쌀소비량 감소, 농촌 이탈, 농지 축소 현상 등을 언급한 뒤 『농업을 시장경제원칙에 맡기려는 정부의 태도는 마치 농업을 포기하는 듯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농촌과 농업이 사라질 때 생태계가 파괴되어 갈 것』이라 말하고 『생태계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나가는 일은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며 교회야말로 생명공동체 운동이 잘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임을 강조, 이를 위한 실천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생산자와 소비자는 공동으로 「2001년 농업위기 극복을 위한 도농 생명의 연대 실천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에서 이들은 쌀값 하락 방지를 위한 정부 대책 마련, 농가소득 안전망 구축, 직접지불제의 확대실시 등을 요구하고 유전자조작 농산물 수입과 쌀 추가개방 반대, 토종종자 보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다양한 볼거리 전시
○…이날 내내 서초구청 마당에 열린 직거래 장터는 생명농법으로 생산한 농수축산물을 생산자와 소비자가 신뢰와 기쁨으로 나누는 자리가 됐다. 아울러 미사 후에는 마당극 공연, 전통문화체험마당, 전통놀이마당 등 문화행사와 우리농산물과 수입농산물 비교 전시, 전통 농기구 전시, 불량식품 전시 등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가 마련돼 모든 이가 어우러지는 흥겨운 분위기를 돋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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