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인터넷 등 매스미디어가 청소년들의 가치관 형성에 지배적인 역할을 하며, 현대인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이같은 대중문화가 가치관 뿐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주를 지배하며 여가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오늘, 교회는 대중의 문화를 얼마나 이해하고 그들을 수용하고 있는가.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김민수 신부는 대중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목적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세상과 교회의 거리를 좁히는 방법이며, 현대 복음선교에 있어서 절대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대중문화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양식이며 보편적인 문화형태입니다. 대중문화가 사람들의 의식주와 관련돼 있고 사회를 재생산하는 가치와 규범을 설정하는데 교회가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신자들의 신앙생활과 일상생활은 격리될 뿐 아니라 신자들이 하나둘씩 교회를 떠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대중문화가 세계화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신앙을 해석하고 실천하는데 중요한 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 김신부는 대중문화를 연구하고 실천하는 단체나 서적들이 하루빨리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신부는 대중문화에 대한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교회의 시각을 지적하고 교구, 수도회, 본당, 단체별로 대중문화의 생산과 소비에 관한 대안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어느 신학자는 대중문화란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이자, 체험할 수 있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실례로 텔레비전에서 인간의 생로병사를 다루면서 복음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모든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것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 뒤따라준다면 매스미디어를 통해서도 교회의 진리를 충분히 배우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중문화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밀과 가라지에 비유한 김신부는 대중문화의 역기능을 무조건 외면하기보다는 잘못된 것을 인식하고 이에 대항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TV가 제공하는 장점은 인식하지 않고 「바보상자」로만 이해하고 회피한다면 영상매체에 익숙해온 청소년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신부는 과거 특권층만 향유했던 여가는 오늘날 대중화된 삶의 형식이라며 레저스포츠, TV, 영화, 외식 등을 즐기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화되고 일상화됐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중매체들이 조장하는 소비향락적인 문화가 사람들의 여가를 지배하면서 왜곡된 여가문화 속에서 살아간다고 지적했다.
교회가 여가문화를 형성하고 즐길수 있는 장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말하는 김신부는 대중문화가 지니는 양면성을 이해하고, 역기능에 대한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부는 현재 몇몇 문화사목에 관심을 갖는 사제들과 「대중문화연구회」를 이끌며 대중문화현상을 읽고 바로보는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자들을 위해서는 재교육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하는 김신부는 매스미디어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신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문화교육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성서와 문화의 관계, 소비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의 자세, 미디어에 대한 올바른 이해 등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적절한 사목을 제시해야 합니다. 또 매스미디어와 왜곡된 여가문화가 빚어내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비판의식을 갖고 정화함으로써 신자들이 복음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2천년 교회의 장구한 문화유산 또한 오늘의 현실을 살고있는 신자들의 의식과 생활에 맞춰서 전달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김신부는 고유한 교회문화의 이해 또한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게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젠 교회가 관망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급변하는 세상에 교회도 발을 맞추고 새롭게 형성되는 신자들의 생활양식에 누구보다 사제들이 빠르게 인식하고 사목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교회내 있는 매스미디어의 적극적인 활용과 함께 문화사목을 위한 교회의 재정적인 지원이 선행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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