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있어 글 쓰는 일과 그림 그리는 일은 한가지 일입니다. 단지 형상이 다를 뿐입니다. 뜻을 새긴다기보다 가식을 털어내는 훈련입니다. 진솔한 것, 그것은 참으로 이루기 어려운 경지인 것 같습니다』
올해 고희를 맞아 서울 가나아트센터에서 기념전시회를 열고 있는 원로 조각가 최종태(요셉·70) 서울대 명예교수가 「고향가는 길」을 펴냈다.
칠십 평생 질풍 노도치는 긴 시간을 살아온 노화가의 삶과 예술에 대한 소회가 녹아있는 글들은 더 이상 감출 것도 자랑할 것도 없다는 그의 사색들이 가득 담겼다. 이 책의 바탕이 된 것은 월간 성서잡지 「성서와 함께」에 연재된 열 다섯 편의 글이다. 여기에 몇 편의 글을 더해 단행본으로 펴낸 것이 이 작은 책이다. 삶과 예술 사이를 넘나들며 칠십 평생을 가슴에 담아온 화두를 유려한 문체로 담은 이 책은 삶이 예술이요 예술이 곧 삶이었던 화가의 이순의 삶을 되짚어본다.
<햇빛출판사/251쪽/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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