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즘적 타살인가, 자살인가」의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우리 시대 가장 폭발력 있는 문제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안락사」를 정면으로 다룬 「영혼의 부정(Denial of The Soul)」은 안락사가 현대사회에 만연된 영혼을 거부하는 현상임을 보여준다.
미국 밀퍼트 종합병원 정신건강치료센터 책임자로 있는 지은이 스캇 펙은 이 책을 통해 안락사가 영혼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단지 생명의 메커니즘만 존속시키는 의학기술에서 발생하는 복합적 문제와 역설적 현상임을 드러냄으로써 혼돈에 빠진 안락사의 참된 의미를 찾게 한다. 스캇은 이 책에서 정신지체인 등 7만여명을 독물주사로 살해한 나치의 「안락사 프로그램」 등 인간 사회에 항상 존재해온 안락사 문제를 밀실에서 광장으로 끌어냄으로써 논의가 채 무르익기도 전에 활기를 잃고 있는 안락사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도출해낼 것을 제안한다.
또 안락사가 다른 어떤 주제보다 윤리적·도덕적으로 격렬한 논쟁거리가 되는 까닭이 인간 영혼의 존재에 대한 상이한 신념 때문임을 밝힌다.
<김영사/372쪽/9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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