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이면서 하버드대학교에서 종교학 박사를 받고 서강대에서 종교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오랫 동안 그리스도교와 동양의 종교들을 연구하면서 많은 저서를 펴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유교에 대한 현대인들의 편견을 한꺼풀 벗겨내기 위한 현대적 고찰을 시도한다.
유교에 대한 탐색은 그 시원을 이룬 공자와 맹자, 순자로 거슬러 가는데 이 책에서는 그들의 사상을 분석하며 후학자들의 이차적인 해석이나 체계화가 가해지기 이전의 선진(先秦) 유교, 원시 유교를 살펴본다.
공자와 맹자, 순자의 가르침을 차례로 짚어나가는 과정에서 형식적 예의 강조와 같은 유교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과는 사뭇 다른, 혼란한 시대를 바로잡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고심하던 성현들의 면모를 만나게 된다. 사실 유교가 지난 2500여년 동안 생명력을 지닐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보편적 인간론과 실천적 수양론, 그리고 그것을 확대한 안민(安民)의 사회 정치적 지향성이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공맹순의 가르침을 단지 과거의 것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 맞게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식의 풍경/424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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