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라는 타이틀보다 MC, 리포터로 더 잘 알려진 최호진(가브리엘·서울 명동본당)씨가 맡은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5년 이상 장수한다는 것과 교양프로라는 것. KBS 「세상은 넓다」를 8년간 진행해온 것부터, 아침방송 「맛기행 리포터」 7년, PBC 「퀴즈교리여행」 7년, EBS 「효 도우미 0700」 4년…. 장수비결은 최씨의 털털한 진행과 폭넓은 대인관계, 꾸준한 시청률의 삼박자 덕분이다.
그가 애착을 갖는 프로그램은 「세상은 넓다」와 「퀴즈교리여행」. 일반인들이 해외 곳곳을 방문하면서 보고 체험한 것을 보여주는 「세상은 넓다」는 세계사 공부를 즐기는 그에게 안성맞춤이며 「퀴즈교리여행」은 방송을 진행하면서 성서, 교리를 배워 신앙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 「당신이 그리워질 때」에 출연했던 최씨는 87년 KBS 공채 12기로 선발됐다. 그러나 연기를 하던 중 우연하게 시작했던 리포터 일이 의외로 적성에 맞았고, 편안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에게도 인기있는 진행자로 자리매김했다. 공중파 뿐 아니라 케이블방송에서도 활약을 하고 있는 그의 또 다른 일은 대학강의. 중앙대 연극영화과 일반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현재 경문대학교 모델학과 겸임교수로 학생들의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
최근엔 맛기행 리포터 7년 경력을 바탕 삼아 「눈물나게 맛있는 집(김영사)」을 펴내 음식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와 미식가인 그가 엄선한 소문난 맛집을 소개하기도 했다.
유명세보단 성실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일하고 싶다는 최씨는 매주 어머니와 함께 새벽미사를 봉헌하는 착실한 신앙인이다. 매일 묵주기도와 화살기도 봉헌은 필수며 밤에 촛불을 켜놓고 매일 성찰의 시간을 갖는 최씨는 91년 명동성당에서 영세했다. 군복무 시절, 매일 재미있는 이야기식으로 성서를 들려주던 고참선배 덕분에 천주교에 관심을 갖게된 그는 아버지의 선종소식을 접하면서 온 가족이 다함께 성당에 다닐 것을 제의했단다. 가족들 가운데 맨 나중에 영세를 했던 최씨는 자신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로 「하느님」을 꼽는다. 불교신자였던 어머니의 귀의, 로마에서 신학공부를 하고 있는 누나,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지는 모든 시간은 하느님의 뜻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훗날 본연의 연기자의 길을 걷고 싶다는 최씨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보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폭력이 난무하고 사회에서 소외되는 청소년들이 많아지는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싶은 게 그의 바람. 『신앙이 제게 큰 힘을 준 것처럼 나의 작은 노력이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주어지는 하루에 최선을 다하며 즐겁게 살면 더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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