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사목국장 김영필 신부와 동기사제인 정상업 신부, 후배 이재학 신부 등은 발표 직후 곧장 안동을 출발, 당일 밤 11시가 가까워진 시각임에도 대구가톨릭대 하양캠퍼스를 찾아 감격어린 포옹에 이어 덕담을 나눴다. 정상업 신부는 소식을 듣자 너무도 기쁜 마음에 하던 일을 놓고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허둥지둥 달려왔다고.
김영필 사목국장 신부는 『무엇보다 어려운 십자가를 져준 데 대해 권주교님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사람을 아끼고 소중히 하는 분을 목자로 주셔서 더욱 기쁘다』고 전했다.
◎…권주교는 임명 발표 직후 모든 것을 내어드린다는 마음으로 묵상하기 위해 혼자 산엘 다녀왔다고. 밤늦은 시각에 숙소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을 보자 당황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권주교는 시종일관 겸손한 자세로 인사.
◎…3일, 권주교는 임명 후 처음으로 교구청을 방문하고 교구 사제들과 환담을 나눴다. 이날 권주교는 특히 농은 성직자묘원을 찾아 고 박석희 주교를 추모하고 교구에 산재한 여러 과업들을 교구사제단과 교구민들과 힘을 합해 성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고.
◎…권주교 임명 소식은 대구가톨릭대학 신학대학에도 무엇보다 큰 기쁨. 신학원장 김정우 신부와 동료 교수 신부들도 곧바로 꽃다발과 카드를 통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당일 밤 11시가 넘은 대침묵 시간. 2, 3학년 신학생들은 권주교 임명 소식에 꾸지람을 각오하고 권주교 집무실을 찾아와 큰절을 올리며 제자로서의 애정을 표했다.
권주교는 학생들에게 『먼저 학교를 떠나 미안하다』며 『우리는 모두 주님께서 부르신 대로만 살면 된다』고 학생들을 격려.
◎…권혁주 주교의 어머니 신복순(바울라·77) 여사는 갑작스런 소식에 당황하며 『우리 힘으로 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우리는 그저 하느님께서 이끄시는 대로만 산다』고 말했다.
마침 발표 당일 권혁주 신부의 고향인 의성군 안계본당 쌍호공소에서는 반모임이 열려, 권용오 주임신부를 비롯해 대부분의 공소신자들이 모여 기쁨을 나눴다.
이들은 특히 『기쁨과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며 『성실한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임으로써 주교님을 도와드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초대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는 『박석희 주교님이 돌가신 후 오랫동안 교구장 없는 안동교구를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이제 젊은 주교님이 탄생하시어 교구도 한층 젊어지겠다는 마음에 기쁨이 더하다』고 말했다. 또 권주교를 『소탈하고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여러 의견들을 잘 수용할 넉넉한 마음을 가지신 권주교님이 이끄는 안동교구의 비약적인 발전』을 기원했다.
◎…안동교구 김욱태 총대리 신부는 『교구 출신으로 농촌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분이라 교구를 위해 큰 이해와 사랑으로 많은 일을 해주시리가 믿는다』며 『사제단과 교구민들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임명발표 직후 안동교구 사제단을 대표해 사목국장 김영필 신부가 축하꽃바구니를 전달하는 모습
▲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생들이 권주교 임명을 축하하며 큰절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