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참된 화해와 용서를 강조했다.
김추기경은 10월 31일 오후3시 서울 혜화동 집무실에서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관계자들과 5.18 민주항쟁에 관한 인터뷰를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아무 조건 없이 용서해 주셨듯이 그리스도인들은 지난날 큰 과오를 저지른 이들을 용서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한국 교회가 5.18 민주항쟁때 두드러진 활약을 했음에도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록이 없는 상황에서, 당시 적극적으로 관여했던 추기경의 체험담을 영상 화면에 담기 위해 마련됐다. 광주 정평위는 이와 함께 윤공희 대주교를 비롯해 5.18 당시를 생생히 얘기할 수 있는 교구 내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의 증언을 기록하고 있다. 추기경은 5.18 때 서울대교구장으로서 여러 차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정부의 잘못된 처사를 경고했다.
김추기경은 이어 5.18 당시를 회고하며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곤혹스러움을 느꼈었다』고 설명하고 『당시 광주대교구장이었던 윤공희 대주교와 모든 교구민들이 보여 주었던 노력과 희생은 참으로 대단했다』고 덧붙였다.
추기경은 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 『당시 군사정권에 의해 사형언도를 받았던 3명의 사형수 가족들이 내 방에서 단식 농성을 벌였던 일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밝히고 『결과적으로 모든 이들의 노력으로 사형은 면했지만 가족들의 처절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려온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추기경은 『당시의 아픔이 하루 빨리 치유되고 교회가 늘 그리스도의 빛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담당해주길 바란다』고 광주대교구민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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