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은 최근 막을 내린 세계 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제10차 정기총회의 성과에 대해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산하 피데스와 회견을 가졌다.
피데스 편집장 베르나르도 체르벨레라 신부와 가진 회견에서 라칭거 추기경은 주교 시노드의 일차적인 성과는 세상에 그리스도를 선포하는데 있어서 새롭게 발견된 일치라고 지적하고 이는 교회 구조에 관한 내부적인 문제를 둘러싼 논쟁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기경은 시노드는 주교회의 또는 교구장 주교가 교황청과 갖는 관계 등의 문제들에 대한 과열된 논쟁을 지혜롭게 피할 수 있었다며 이번 시노드의 필수적인 성과는 주교들간에 새롭고 깊은 일치라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이다.
문 : 이번 시노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답 : 이번 시노드에서 논의된 것들은 새로운 것도 특별한 것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것들이다. 하지만 이번 시노드는 깊은 단체성 안에서 고대되어온 것이다. 나는 지난 1977년 이래 모든 시노드에 참석했다. 우리는 이제 토론보다는 그리스도의 얼굴을 보여줄 때이다. 이번 시노드를 통해 나는 주교단의 새롭고 깊은 친교를 경험했다. 이는 세상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는데 있어서 함께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문 : 주교들의 제안 사항을 보면 마치 주교들의 의무를 나열해 놓은 것 같다. 주교들의 의무만을 강조하는 것은 자칫 위험성이 있지 않은가.
답 : 시노드가 종합적인 내용을 다루려는 노력에 따라서 이러한 위험성은 언제나 있었다. 제안 사항들은 몇 가지 중요한 틀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대신 일종의 핸드북을 원하는 듯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교황이 반포할 시노드 후속 문헌에서는 이러한 핸드북 형식이 아니라 몇 가지 본질적인 요소들을 제시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문 : 시노드에서의 토론과 최종 담화를 보면 주교가 마치 교회의 마스터인 것처럼 보인다.
답 : 아마도 위험은 실제로 존재할 것이다. 주교의 의무를 강조하고 주교직이 갖는 풍요로움을 주목하면서 자칫 주교 역시 신자이고 봉사자라는 사실을 잊을 수 있다. 주교는 교회의 아들이며 단지 이를 통해서만 아버지가 될 수 있다. 주교가 성사 안에서, 자신의 모든 책임 안에서 받을 수 있는 것을 제시하려는 노력 안에서 우리는 궁극적인 겸손함을 잊을 수 있다. 결국 우리의 일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우리는 단지 모든 것을 주님께 의지할 뿐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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