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외신종합】중국 정부는 최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가톨릭 교회 선교사들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청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표지라고 평가하고 그러나 지난해 120명의 중국 성인을 시성한 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의 쑨위시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교황청의 용서 청원은 「긍정적인 표지」라고 평가하고 『우리는 교황의 메시지가 시성식에 대한 사과를 포함하지 않고 있음에 대해서는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만약 교황청과 중국 정부간의 외교관계 수립에 도움이 된다면 즉시라도 중국을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교황청 교육성 주세페 피타우 대주교가 지난주에 말한 바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공산당이 「범죄자」로 간주하고 있는 120명의 성인에 대한 시성식을 거행한 것에 대해서 항의하고 이는 중국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비난했었다.
교황은 11월 1일 예수회 소속의 선교사 마태오 리치가 북경에 도착한지 4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열린 한 국제 회의에서 담화문을 통해 가톨릭의 잘못에 대해 사과함으로써 교황청과 중국간의 냉냉한 관계를 해소하려고 시도했다.
쑨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항상 교황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두 가지 원칙 즉 종교를 이유로 하는 내정 간섭의 중단, 그리고 대만을 포함한 전체 중국에 대한 중국 본토 정부의 인정이 지켜지는 한도 내에서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과 피타우 대주교를 비롯한 교황청 관계자들은 두 번째 조건은 비교적 해소되기 쉽지만 첫 번째 조건은 매우 어려운 문제임을 지적하고 있다.
교황청 외교 대표부는 지난 1957년까지 북경에 주재해 있었으나 공산 정부가 교황청과의 관계를 단절한 이후 대만에 머물러왔다.
중국 정부가 첫 번째 조건으로 내건 문제는 매우 어려운 문제로 이는 중국 정부가 가톨릭의 주교들을 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타우 대주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미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적인 문제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타우 대주교는 문제의 해결을 위한 방안들을 북경에 제안할 것이며 더 이상 양측을 갈라놓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베트남에서는 교황이 교구장 후보 목록을 정부에 제안하고 정부 당국은 그 중에서 적당한 인물을 선택하고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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