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종교학과에서 20여년간 후학을 양성해오다 지난 98년 퇴직한 정양모 신부(서강대 명예교수)의 은퇴기념 강연회가 11월 10일 오후 2시 서강대 다산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회는 서강대 종교학과 창립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동문회와 재학생이 준비한 기념행사의 하나로 마련됐다. 뒤늦게 은퇴강연회를 가진 정양모 신부는 「기독교의 입장에서 본 타종교」를 주제로 문명간 충돌이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종교다원주의에 관해 강의했다.
『종교간의 이해와 화해를 이룩하는 길은 각 종교의 고유한 기원과 축적된 전통에 대해 역사비평과 해석학적 성찰을 깊이 해서 각 종교 안에 들어있는 상수와 변수, 특히 신앙의 보편가치를 찾아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날 강연은 역사비평과 해석학적 관점으로 성서를 연구하고 종교간 대화를 강조해온 그의 학문 여정과 다름없는 것이었다. 강연에 참석한 200여명의 제자들은 오랜만의 가르침을 재삼 새기며 지난 20년간 스승이 기울여온 학문과 교육 활동에 감사하는 뜻에서 기념패와 꽃다발을 증정하기도 했다.
한국 종교학계에서 주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서강대 종교학과는 1981년 설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설립 당시에는 서인석 신부, 장익 주교, 정한채 신부 등 교수 전원이 사제로 구성돼 있었으나 김승혜 수녀 등 종교학 전공자가 부임함에 따라 신학과 종교학이 상호보완하며 균형 있는 조화, 발전을 이루어 갈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이러한 학문 풍토는 독선과 배타주의가 팽배한 한국 종교계에 새로운 종교 문화 창달과 종교간 대화에도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2002년 2월 현재 졸업생은 학부생 327명을 비롯, 석사과정 94명, 박사과정 6명으로 이들 졸업생 중에는 성직자, 수도자와 함께 교회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평신도 신학자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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