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때부터 화제를 모으며 교회사의 고전으로서 자리 잡아온 A. 프란츤(August Franzen)의 「소 교회사(Kleine Kirchengeschichte)」가 「세계 교회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번역돼 나왔다.
한국교회사연구소 명예소장인 최석우 신부가 최근 자신의 팔순을 맞아 펴낸 이 책은 역자가 「세계 교회사」로 제목을 붙일 만큼 양과 질적인 면에서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원전의 풍부함을 그대로 살려내고 있는 「세계 교회사」는 역사적 사실의 개관에 그치지 않고 교회 시초부터 현재까지 신학의 주요한 흐름을 사실에 근거해 제시함으로써 교회사에 대한 통시적 안목을 갖추는데 도움을 준다.
분도출판사가 신학을 대하는 이들의 길잡이 역할을 위해 펴내는 「신학 텍스트 총서」의 첫째권인 「세계 교회사」는 이어지는 「교부학」등과 함께 역사신학에 있어 주춧돌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수의 역사적 실재를 주제로 한 「역사적 예수와 교회 설립」을 첫 걸음으로 뗀 제1부 고대 그리스도교를 시작으로, 제2부 중세 그리스도교, 제3부 근대의 교회 등 시간 순으로 구성된 「세계 교회사」는 교회사에 관한 탄탄한 체계를 보여준다.
또한 「원시 그리스도교 시대의 교회상」「예루살렘의 원시 교회」「안티오키아의 교회」등 신자들의 삶의 원형을 찾을 수 있는 초대교회의 역사적 모습을 비롯해 「유대 그리스도교적 이단」「마니교」「몬타누스주의」등 교회사 입문자들이 궁금해 할 법한 사실(史實)이 다양하게 서술돼 교회사를 대하는 기쁨을 더해준다.
특히 명백히 제시될 부분과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 잘 묘사되어 있어 교회사 연구가는 물론 일반인들도 흥미를 가지고 교회사를 대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지난 82년 최신부에 의해 「교회사」라는 제목으로 출간되기도 했던 이 책은 이번에 증보·개역되면서 서술시기를 2000년까지 끌어올려 현대를 바라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아울러 원전의 뜻에 충실하기 위해 의역을 피하고 직역을 원칙으로 해 일반 독자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
한편 이 책의 출판기념회는 최신부의 팔순 잔치를 겸해 오는 11월 26일 오후 6시 서울 명동 로얄호텔 2층에서 열릴 예정이다. <분도출판사/552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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