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외신종합】 미국 주교회의 사상 최초로 흑인 의장이 탄생했다.
미국 주교회의는 11월 13일 추계 정기총회에서 올해 53세로 지난 3년 동안 주교회의 부의장직을 맡아오던 일리노이주 벨빌교구장인 윌톤 D. 그레고리 주교(사진)를 미국 교회 역사상 최초의 흑인 주교회의 의장으로 선출했다.
의장에 선출된 그레고리 주교는 교황청립 전례대학에서 전례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특별히 미국내 흑인 공동체에서의 전례와 관련된 광범위한 논문들을 썼다.
1947년 12월 7일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레고리 주교는 1973년 사제로 서품됐고 10년 뒤 미국에서 가장 젊은 나이에 주교가 됐다.
그레고리 주교는 의장 선출 투표에서 총 249표중 186표를 얻어 의장으로 선출됐다.
그레고리 주교는 14일 취임 후 첫 연설에서 미국교회가 오늘날 큰 시련을 겪고 있는 세계 안에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도전들에 대해 사목적으로 응답할 것』을 요청했다.
그레고리 주교는 오늘날 종교 지도자들은 『진정한 평화와 정의를 실현하도록 헌신할 것』을 요청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앞서 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가톨릭교회의 주교들은 양심의 목소리가 되어 정부 지도자들이 국가와 민족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고무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러한 행동들은 반드시 『보복보다는 정의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레고리 주교는 주교회의에서의 짤막한 연설을 통해 『여러분들의 봉사와 헌신의 정신을 모범으로 삼아 의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하는 한편 『최초의 흑인 출신 의장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교회는 이번 최초 흑인 의장 탄생에 대해 크게 환영했다.
플로리다주 존 H. 리카드 주교는 『미국 교회의 놀라운 순간』이라며 『그레고리 주교의 의장 선출은 미국 교회가 진정한 의미에서 가톨릭(보편)적인 교회가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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