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1998년 로마에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오세아니아 특별총회 후속 문헌인 교황 권고 「오세아니아 교회」를 역사상 최초로 인터넷을 통해 발표했다.
교황은 11월 22일 문헌에 서명한 후 컴퓨터에서 오세아니아 각 교구장 주교에게 e-메일을 보냄으로써 문헌 발표 순서를 마쳤다.
수백명의 추기경과 주교, 수도자와 사제, 신자들이 교황청 클레멘스 홀에 모인 가운데 교황은 메일을 보내는 마우스버튼을 눌러 문헌을 인터넷으로 보냈다.
교황은 지금까지 대개 후속 문헌을 발표할 경우 해당 지역을 방문했었고, 지난 1998년 열렸던 아시아 특별총회를 마친 뒤 지난 해 인도를 방문해 후속문헌을 발표한 바 있다.
교황은 「오세아니아 교회」에서 오세아니아 지역의 원주민들에게 가톨릭의 선교사와 수도자들이 범한 잘못에 대해 용서를 청했다.
교황은 문헌에서 토착민들과 관련, 『정부와 국가 기구들, 그리고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에 의해서 진리가 억압받을 때마다 이런 잘못들은 반드시 정직하게 인정돼야 한다』며 『역사적 불의와 화해를 위한 「진리위원회」설립이 시노드에서 논의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과거의 불의를 정직하게 인정함으로써 우리는 과거에 입은 상처들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이같은 잘못을 인정하면서 『교회는 교회의 자녀들이 이런 잘못들을 범했고 아직도 범하고 있음에 대해 용서를 청하고 깊은 유감의 뜻을 표시한다』며 『교회는 언제나 정의롭고 공평하게 자신들의 정체성과 권리를 인정받기 위한 토착민들의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제49항에서 성직자들의 성 추문과 관련해 용서를 청하며 『오세아니아의 일부에서는 어떤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성추문을 일으킴으로써 희생자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영적으로 해악을 끼쳤다』며 『이는 교회의 생명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쳤으며 복음 선포에 큰 장애가 됐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시노드에 참석한 모든 교부들은 이러한 성추문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했다』며 『교회 안의 성추문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반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세아니아의 원주민들은 교황의 이러한 사과와 용서 청원을 환영하고 이는 『교황이 우리 원주민들을 잊지 않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이번 용서 청원으로 교회와 우리들과의 관계가 새롭게 시작됐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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