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북왕국의 멸망(BC 721년)과 남왕국의 몰락(BC 587년) 및 남은 사람들의 바빌론 유배 등 여러가지 참상들을 겪었다. 이런 역사적 상황 가운데 예언의 전달 수단과 메시지는 변화되어 왔으므로 우리는 예언을 유배 전, 유배기, 유배 후로 나누어 살펴 보고자한다.
고유한 사명 정립(유배 전)
유배 전 북이스라엘에서는 엘리야·엘리사·아모스·호세야 예언자가 남유다에서는 제1 이사야·미가·스바니야·나훔·예레미야·바룩·하바꾹 예언자가 활동을 했다. 이 예언자들이 히브리 백성의 생활을 지도하던 시대는 팔레스티나 정복 후에 통일왕국이 수립되고 나서 다시 왕국이 분열되어 유다 왕국과 사마리아 왕국이 맥을 이어가는 시대였다.
이 시대 예언자들의 특징은 이스라엘 역사의 참된 진로를 부단히 상기시키는 활동이다. 그 역사의 진로는 에집트에서 백성을 해방시켜주신 하느님께 대한 충실, 아브라함의 선택을 기억하는 일, 다윗의 후손에게서 하느님의 「언약」이 반드시 이루어지며 그것도 이스라엘 안에서, 이스라엘을 위해서 이루어지리라는 확신 등이다.
유배 전 예언자들은 본연의 성서적 신앙을 회복시키고 성서의 하느님께 대한 충실을 복원시키며, 이스라엘의 종교·정치·사회·법률3적 향방을 이스라엘의 고유한 사명에로 정립하고자 애썼다. 그러나 왕정시대에 와서 인근 백성들과의 동맹, 종교의 도구화, 우상숭배, 사회계급의 불균등과 부의 편중이 모두 예언자들의 규탄 대상이 되었고, 이스라엘에 대한 하느님의 개입이 「유배」(流配)라는 형태로 서서히 구체화되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이스라엘(신명 5~11장),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스라엘, 우상숭배에 빠져 타락하는 이스라엘에게 이 예언자들은 유배를 예고하기에 이른다.
다시 일어설 희망(유배기)
유배기에는 에제키엘, 제2 이사야가 활동을 했다. 이 예언자들은 기원전 587년에 국가적 재앙을 단순히 역사적·정치적 사건으로 다루지 않는다. 자유와 땅과 언약을 내리셨던 하느님께 대한 신앙에 비추어 이 사건을 음미하고 해독하였다.
이 예언자들은 당대의 패권 세력 앞에 무릎을 꿇은 자기 백성의 역사적 현실과 혼연일체가 된다. 이 예언자들의 메시지는 하느님의 개입과 유배를 앞두고 느끼던 커다란 당혹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곧 성서의 하느님께 관련된 어휘들을 다시 채택함으로써 분명히 일어선다.
성서의 하느님은 출애굽의 기적을 「다시 이루실」것이며 약속의 땅을 「다시 선사하실」것이며 당신의 백성을 당신의 도읍과 거룩한 산 위에 '다시 모으실'것이며 생명과 평화, 역사와 후손을 다시 주실 것이다.
성서적 전통 복귀(유배 후)
유배 후에는 하깨, 즈가리야, 제3 이사야, 오바디야, 말라기, 요엘, 요나의 활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예언자들이 활동한 시기는 기원전 538년 페르샤의 고레스가 칙령을 내려 유배된 히브리인들을 석방하고 고국으로 돌아갈 것을 허락한 시기였다. 이때야말로 정치적·종교적·경제적 재건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예언자들이 말하는 재건은 이스라엘의 본연의 성서적 전통으로 복귀하는 일이었다. 즉 각 사람이 타인의 형제가 되고, 각 나라가 이웃 나라의 형제국이 됨을 의미하고, 야훼께서 이스라엘에게 하시는 바를 이스라엘이 만국에 행한다는 의미였다. 이스라엘에게 다시 역사가 부여된 것은 바로 이러한 재건을 이루기 위함이요, 유배에서 풀려난 귀환은 이것이 곧 역사의 참 목표임을 증명해 보인다는 뜻이다.
유배 이후 예언자들의 업적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두번째 출애굽」(바빌론에서의 귀환)은 그 자체에 목적이 있지 않고 「야훼의 날」을 기다리며, 메시아의 영도하에 이루어질 결정적인 출애굽을 지향한 것이다.
이 시기에 이스라엘의 영광을 가져올 메시아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어 가면서 예언은 서서히 사라져 갔다. 이 메시아에 대한 예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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