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보다 그리스도의 현존을 느끼며 사랑 실천에 힘써야 할 대림시기는 가난한 이들이 더욱 살기 힘들어지는 겨울인 만큼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도 늘어만 간다. 이에 대림시기를 맞아 각 본당에서는 김장 나누기를 비롯, 다양한 사랑 나눔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먼저 김장 나누기는 어려운 이웃들의 한철 밥상을 든든하게 책임져 줄 먹거리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겨울철이면 많은 본당에서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나눔 활동이다. IMF 사태로 불어닥친 경제악화로 시작됐지만 현재까지 이어지며 점차 많은 본당으로 번져가는 추세다.
그중 수원교구 군포본당(주임=이철수 신부)의 김장나누기는 그 규모면에 있어 단연 손꼽을 만하다. 97년부터 매년 「사랑의 김장 나누기」를 실시해온 군포본당은 올해 역시 11월 22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3000포기의 김치를 담가 지역의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600여만원에 이르는 재료비는 바자와 성금으로 모았고 이날 김장 나누기에 봉사한 신자는 300여명. 이러한 나눔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군포소방서에서는 소방차를 동원해 김장에 필요한 3만톤 가량의 물을 지원해 주고 있다.
몇 년째 이 일의 실무를 맡아온 본당 사회복지분과장 김영복씨는 『5년 전 처음 시작할 때는 신자들의 두려움과 망설임이 앞섰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사랑 실천에 보람을 느끼며 참여도가 더욱 높아져간다』고 밝히고 있다.
군포본당 뿐 아니라 서울 석촌동본당(주임=서유석 신부), 동대문본당(주임=강대호 신부), 역삼동본당(주임=오태순 신부), 삼성산본당(주임=박성칠 신부) 등에서도 독거노인, 무허가 비닐하우스촌 주민, 복지관, 장애인 공동체 등에 김장 나누기를 벌이고 있다.
김장 나누기와 함께 「일곱 바구니」「열두 광주리」로 이름 붙여진 나눔 운동도 활발하다. 「오병이어」의 기적에 대한 복음에서 명칭을 따온 이 운동은 대림기간 중 절약을 통해 자선과 나눔을 실천하자는 것으로 각 본당에서는 봉헌함을 신자들에게 나누어주고 연말 무렵 이를 모아 사회복지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연중 「열두 광주리」나눔 운동을 하고 있는 서울 세검정본당(주임=김철호 신부)은 신자들에게 저금통을 나눠주며 특히 대림을 맞아 이웃사랑에 동참하도록 이끌고 있다. 온가족이 함께 하는, 자선을 위한 실천사항은 ▲금육, 금식의 날 좋아하는 것 희생 봉헌 ▲밥짓기 전 한 숟가락 봉헌 ▲자가용 주행 10㎞당 10원씩 봉헌 ▲하루를 성찰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헌하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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