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성서는 하느님이 아담의 코에 입김을 불어넣어 생명을 주는 모습을 서술하고 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의 가르침에 의하면 그 후 하느님은 부모에게서 자녀가 생겨나는 매순간마다 직접 불멸의 영혼을 넣어주신다.
그러면 오늘날 과학 문명의 발달로 인해 인간 유전자를 복제해 인간이 생명을 복제하는 시대에 와서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복제된 인간은 영혼이 있을까. 그렇다면 난자와 정자의 수정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생명체에는 언제 영혼이 불어넣어지는 것일까.
최근 교황청이 발표한 성명은 인간 배아 복제를 통해 생명을 만드는 일은 부도덕한 것이라고 지적하는 동시에 이렇게 창조된 생명도 역시 온전한 하나의 인간 생명임을 지적하고 있다. 교황청은 미국의 한 생명공학회사가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 복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다음날 성명에서 "그 것은 단순히 세포 덩어리가 아니라 하나의 인간 존재"라며 배아 자체가 바로 인간 생명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신학자들은 복제가 성공했을 때 그에 따른 존재는 수정을 통해 탄생한 인간과 똑같은 존엄성과 권리를 지닌 생명이라며 수정의 과정이 결여됐다 해도 교회의 가르침은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교회가 이미 부도덕한 행위라고 규정한 과정에 의해 인간 생명이 탄생한 경우들이 많다. 이러한 경우에도 그 생명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위치는 명백하게 인정됐다. 간통, 시험관 아기, 인공 수정 등에 의해 탄생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뉴욕 포담대학의 신학 교수인 토마스 코펜스타이너 신부는 복제 인간 역시 쌍둥이와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고유한 영혼과 인격을 지닌 하나의 생명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학자들은 영혼이 언제 신체 안으로 들어가는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긋지 않는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영혼은 하느님에 의해 즉각적으로(immediately) 창조되며 부모로부터 생산되는 것(produced)이 아니다』라고 가르친다.
신학자들은 공통적으로 『영혼은 수태에 의해 불어넣어지지만 교회는 이에 대해 결정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즉각적」이라는 용어는 영혼의 존재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으로서의 하느님에 대해 지칭하는 것이며 결코 그 시점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 핵심적인 질문은 「어떤 정확한 시간에 세포나 세포 덩어리가 인간 존재로 결정되는가」이다. 일부 신학자들은 당시의 생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예컨대 13세기 성 토마스 아퀴나스 등) 수태된 태아가 어느 정도 발달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몇 주 동안은 영혼이 주입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표시하기도 했다.
토마스는 한 논문에서 배아는 처음에는 식물적인 영혼, 다음에는 감각적인 영혼을 거쳐 마침내 인간 영혼의 단계에 도달한다고 서술하기도 했다.
매사추세츠 워체스터 과학기술학교의 종교 및 사회윤리 교수인 토마스 샤논은 영혼이 잉태 후 2주 후에 주입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현대 발달생물학에서는 초기 배아가 약 2주까지는 개별적 존재로 발달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코펜하이머 교수나 보스턴 국립 가톨릭생명윤리센터 소장인 존 하스 등은 인간 영혼이 수태로부터 시작된다면서 『인간 생명과 수태시의 개인적 특질 사이의 구분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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