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인권위원회가 오랜 기간의 자료조사를 통해 엮은 「사법살인, 1975년 4월의 학살」이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인민혁명당 사건을 조명한 최초의 단행본인 이 책은 이 사건에 대한 관련자들의 증언과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 기사들을 모아 정리한 것이다.
일명 「인혁당 사건」은 74년 유신독재에 저항한 민청학련의 배후 조종 세력으로 「인혁당 재건위원회」가 지목받아, 체제 전복을 꾀했다는 이유로 처벌당한 사건이다. 21명의 인혁당 사건 관련자 중 8명이 75년 4월 9일 대법원 판결이 난 15시간 뒤 곧바로 처형당했다.
이 책에는 협박과 고문 속에서 사건 관련자의 진술과 증거가 조작돼 희생자들이 군법회의에서 사형과 무기징역을 받게 된 과정을 낱낱이 규명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추천사에서 『당시에도 사건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군사정권은 이들을 한꺼번에 죽이는 것으로 사태를 무마하려고 했다』며 『이는 분명한 사법살인이며 이 날은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민사/364쪽/1만5000원>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