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봄·여름·가을철 종별 배드민턴부 리그전」우승, 「전국 중고연맹전 단체전」 우승, 「전국체육대회」 준우승.
올해 개최된 5개 전국대회의 마산 성지여고(교장=남봉자 안나 수녀, 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배드민턴부의 성적이다. 전국대회 4관왕. 배드민턴 동호인들에게 경이로움을 선사했다. 1963년 창단된 성지여고 배드민턴부는 「한국 배드민턴의 요람」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 그간 배출한 국가대표만 해도 50여명.
남봉자 교장 수녀는 특히 과학적이며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오늘의 영광을 있게 한 류갑수(로치오) 감독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했다.
85년 성지여고에 부임한 류감독. 그의 지도이념은 「꾸준한 지도, 능력에 맞는 지도, 자신감 부여」로 대별된다. 대회 참가시 긴장이 넘칠 때면 늘 기도한단다.
「보잘 것 없는 능력이지만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주님의 도움을 청한다」 기도했다.
『교장수녀님에게 감사하죠. 빈틈없는 선수들 뒷바라지에 늘 애쓰고 계신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오로지 배드민턴에만 신경쓰면 되죠』 류감독은 선수들에게 하루를 정리해보는 일지를 쓰게 해 자신의 생활을 돌이켜 보게 한다.
또 「어설픈 선수」(?)가 될까봐 일지 쓸 때마다 한자와 영어 단어 3개씩 꼭 쓰게 하며 수시로 컴퓨터도 가르친다.
학교의 넉넉한 뒷받침과 지도자의 열성, 선수들의 근면함으로 탁월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성지여고 배드민턴부.
개개인의 실력도 뛰어나지만 단결력은 최상급. 일찍이 성지여중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서 그런지 눈빛만 봐도 통한다. 정상권인 성지여중 선수들이 그대로 성지여고로 진학하기 때문에 성적이 나쁠 수가 없다 한다.
성지여고 배드민턴부 선수들의 내년 소망은 새로운 숙소 마련. 체육관 뒷켠 구석방에서 「콩나물 시루」처럼 생활하고 있다.
『반듯한 숙소를 마련해 주지 못해 마음이 아픕니다. 외국팀도 초청해 함께 훈련하고 싶은데 열악한 숙소 시설 때문에…』 남봉자 교장수녀는 『무엇보다도 선수들에게 이러한 달란트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선수들이 성장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해주길』당부했다.
1910년 프랑스인 문제만 신부가 설립, 격동기에 한국 여성교육의 한켠에서 제 몫을 다해온 성지여고. 경남지역 사학의 명문으로서 「하느님을 알게하고 사랑을 바탕으로 예의, 성실, 근면의 부덕을 갖춘 품위있는 여성을 기르는」데 성지여고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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