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서는 총 66편으로 예언 문학의 보고라고 할 만큼 풍부한 어휘와 시적 감각으로 예리하게 그 시대를 대변하고 있다. 이사야서는 일관성 있는 주제하에 근본사상은 같지만 그 역사적 배경이 각각 다른 제1 이사야, 제2이사야, 제3이사야로 구분한다.
우리는 예언서 중 8세기에 해당하는 원이사야(1~39장)의 시대배경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사야는 『야훼는 구원이시다』라는 뜻이다. 그는 기원전 770~760년경 예루살렘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가 히브리 예언자 중 가장 큰 예언자로서 소명을 받은 해는 기원전 742년경이다. 우찌야왕이 죽고 디글랏빌레셀이 북부 시리아의 수도인 아르팟(Arpad)을 공략한 해였다(이사 6, 1 이하). 그는 그 이후 40년간 예언활동을 하였는데, 그것은 정치적으로 불안하던 요담(742~735)과 아하즈(735~715)와 히즈키야(715~687)시대이며,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예언활동을 하였다.
그의 예언 활동 기간에 발생한 국내외의 중요한 정치적 사건들이 그의 예언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정치와 종교가 함께 그의 예언의 관심사로 되어 있다.
그는 자기 민족의 구원을 위해 목숨을 내건 예언자 중의 왕으로 평가되는 인물로서 탈무드 전승에 의하면 므나쎄 치하 때 톱으로 두 동강이가 되어 순교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사야의 초기 활동(742~734)의 메시지는 당대의 사회, 경제, 정치, 종교적인 악에 대한 비난의 하나였다(6, 9~10). 그의 첫 등장은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아시리아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동맹을 맺은 후 유다도 여기에 가담하도록 압력을 넣기 위해 유다 땅을 침공했을 때이다 (733~732).
이사야는 동맹 가담 강요에 정면으로 반대하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시리아의 세력을 끌어 들여 시리아와 에브라임 동맹군을 물리치려 한 아하즈의 계획도 저지하려 했다(7~8장). 그는 그와 같은 동맹들이 그의 나라의 정치, 종교적 자유를 위태롭게 할 것임을 분명하게 통찰했다(2열왕 16, 10~18 ).
그의 동맹 반대 충고의 기초가 된 동기는 종교적인 것이었다. 즉 그는 야훼 신앙은 하느님 보호에 대한 충분한 보증이라고 믿었다. 또한 그렇게 믿지 않는 것은 재앙을 자초하는 것이었다(7, 9).
이사야가 아하즈왕에게 아시리아에 의존하지 말라고 권고하였으나 거절당하며 이사야의 예언활동은 일단 중지된다(734~715).
아하즈왕은 아시리아의 구원을 청하면서 스스로 그의 예속국가의 자리에 선다. 그 결과 북 이스라엘왕국은 멸망을 재촉하고, 유다 왕국은 순간적인 모면을 하지만 예속의 쓰라림을 감수해야 했다(2열왕16, 5~17). 이스라엘왕 호세아가 아시리아의 압력과 무거운 조공 때문에 반란을 일으켰던 사건으로 721년 경 아시리아에 의해 이스라엘은 멸망하였다(28, 1~4). 이사야는 이 시기에 적어도 그 자신의 이름과 그의 자녀의 이름들이 야훼로부터 유래한 「징표」와 「예표」로서 계속 증거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히즈키야가 아하즈를 계승했을 때 이사야는 다시 등장하게 된다(715~7 01).
유다왕 히즈키야는 하느님의 길을 걸어 신심이 독실한 왕이었다(18, 1~8). 기원전 701년 아시리아왕 산헤립이 유다왕국을 침공했을 때, 히즈키야왕은 예루살렘을 고수하려 했다. 이사야는 이를 지지하며 하느님의 도우심이 있을 것을 선언하고, 모든 군사적 동맹을 끊어버리고 오직 하느님께 의지하도록 경고하였다. 이사야의 예언활동은 아하즈왕의 사후부터 산헤립의 침략까지 계속 되었다.
그러나 700년 후의 이사야의 경력은 알 수 없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러한 격동의 역사를 단순한 역사적인 사건으로 보지 않았다. 역사 속에서 야훼의 뜻을 보고 있고 사건들의 연속성, 인과관계 등을 꿰뚫어 보고 있으며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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