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성탄 대축일」은 예수님께서 2000년 전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태어난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구세주의 탄생으로 인해 인간은 하느님과 일치하여 구원을 성취하게 됐고,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성탄절은 희랍인과 로마인들이 황제의 탄생일이나 상징적인 날에 생일축제를 지낸 것에서 유래한다. 교회는 예수의 탄생일에 관한 뚜렷한 전승이 없었기 때문에 상징적으로 예수 성탄의 의미를 가장 잘 드러내 주는 날을 성탄절로 정했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의 떠오르는 태양으로 여겨 이교도의 축제인 「무적의 태양신 탄생일(12월 25일)」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축일로 정하게 됐다. 물론 여기에는 「승리의 태양」(말라 3, 20)과 「세상의 빛」(요한 8, 12)인 예수에 대한 그리스도교 신앙이 뒷받침돼 있었다.
성탄전례는 다른 때와는 달리 세 대의 미사(밤미사, 새벽미사, 낮미사)를 드리고 구유경배를 하는 특징이 있다. 세 대의 미사는 6세기 중반까지 형성된 로마 교황 전례에 따른 것으로 본래 교황 레오 1세 시대까지는 오전9시경에 베드로 대성전에서 단 한번의 미사만 드리던 것이 후에 밤미사와 새벽미사가 추가됐다. 구유경배는 6세기경 로마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1223년 성 프란치스코가 신자들에게 성탄의 의미를 실감나게 전해주기 위해 베들레헴의 외양간을 본떠 만들면서 현재의 구유장식 풍습이 등장했다.
한편 성탄 축일을 지내고 나서도 8일 동안 성탄의 분위기는 지속된다. 8부 축제는 7세기 이전에 부활 대축일에 국한돼 있었으나 신영세자들을 교육시킬 목적으로 많은 축일 뒤에 8부가 따랐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다시 축소돼 부활과 성탄 대축일만을 8부로 지내고 있다.
성탄 8부 중 성탄 후 삼일은 당시에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는데 첫 순교자인 성 스테파노(26일), 사도 성 요한(27일) 및 무죄한 어린이 순교축일(28일)이 그것이다. 교회와 수도원에서는 이날 부제들(성 스테파노) 사제들(성 요한) 학생 및 사제직을 소망하는 어린 학생들(무죄한 어린이)을 위한 축제를 베풀었다.
성탄 다음 주일(성탄이 주일인 경우 12월 30일)은 「성가정 축일」로 제정해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가정생활의 모범의 날로 지냈으며, 성탄 8부 마지막날인 1월 1일은 「교회의 어머니이자 하느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를 기리기 위해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대축일」을 지낸다.
특집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