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수녀회는 1800년 성녀 마들렌 소피이 바라가 청소년 교육을 통해 예수 성심의 사랑을 전파하고자 프랑스 아미앵에서 창립됐다.
어릴 때부터 예수 성심에 대한 독특한 신심을 길러 왔던 마들렌 소피이는 어느날 기도 가운데, 죄로 상처받은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바로 인식하며 살아가는 청소년들을 위한 신앙교육」에 투신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성소임을 깨닫게 됐고 이것은 바랭 신부를 만나면서 구체화됐다. 그런 후 1800년 11월 21일 파리 아미앵 투렌느 가의 작은 성당에서 세 명의 수녀와 첫 서원을 함으로써 성심회 창립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당시 「성심」이라는 말은 반혁명의 표지로 인식돼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었으므로 초창기 성심회 이름은 「예수의 사랑받는 자매회」로 했다. 이후 성심회는 1815년 총본부를 로마로 옮겼고, 1826년 교황 레오 12세로부터 수녀회 인가를 받았다.
성심회는 창립 이듬해인 1801년 10월 아미앵에 미래의 사회 지도층을 형성할 귀족 자녀들을 위한 기숙학교인 「성심학교」를 열었는데 이로 인해 일반인들에게 「크리스천 교육 수녀회」로 많이 알려졌다.
1802년에는 학교 내에 가난한 청소년들을 위한 무상학교를 열어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 같은 학교교육은 점차적으로 확대돼 1806년 그르노블에서부터 1850년 파리지역까지 이어졌다. 아울러 성심회는 직업학교, 청각 장애 청소년 교육기관, 지체 부자유 청소년들을 위한 의료기관을 건립하기도 했다. 또 1836년에는 교육대학을 설립하고 1854년에는 사범대학을 세웠는데 이것은 성녀의 사후에 성심회가 고등교육기관을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성심회는 이탈리아, 스위스, 벨기에를 비롯해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 네덜란드 및 독일 등 유럽 각국에 성심교육을 전파했다.
한편 이에 앞서 성심회는 1815년 첫 선교사인 로즈 필립핀 뒤센 수녀를 미국 미주리에 파견해 미대륙에서 교육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세계 각지에 성심교육을 전해온 성심회는 성녀 마들렌 소피이 생존시 이미 16개국 122개 분원 3천 5백여명의 회원 증가를 낳았으며, 프랑스에서만 84개의 기숙학교와 74개의 무상학교에서 1만 여명의 학생들에게 성심교육을 전했다.
성심회의 활동은 예수 성심께 대한 봉헌과 청소년 교육에 대한 봉헌으로 요약된다. 성심회는 19세기의 「예수성심」영성과 「성체」에 대한 신심에서 교육 사도직 활동의 힘을 얻었고 이를 창립정신으로 삼았다. 그러므로 교육은 성심회의 사명을 실현시키는 수단이자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고유한 방법이기도 했다.
회원들은 기숙학생의 교육, 가난한 청소년들에 대한 무상교육, 사회인들을 위한 피정, 일과 관계된 세상 사람들과의 접촉 등으로 예수 성심의 영광을 드러냈다.
성심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그 동안 획일적인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각국의 문화와 전통 및 특수성을 고려해 「다양성 안의 일치」를 강조하게 됐고, 점차 유럽중심의 세계관에서 탈피해 아시아,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의 대륙에도 관심을 돌리게 됐다. 그리고 성심회가 실시해온 신앙교육 및 학문교육은 신앙에 바탕을 둔 정의교육이 강조되면서 보다 통합적인 교육으로 변모했다.
또한 회원들은 세상과 사람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수도복을 사도직 활동에 편리한 평상복으로 바꿨고, 사회의 긴급한 필요와 지역사회의 부름에 응답했다.
「세상의 긴급한 필요와 지역교회의 부름에 창의적으로 응답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82년 회헌에서 언급한 성심회는 앞으로의 사도직을 교육과 양성, 인간발달과 정의구현, 신앙생활지도 등으로 활동의 폭을 넓혀갔다.
전세계로 활동을 넓혀갔던 성심수녀회의 한국진출은 1956년 당시 서울교구장 노기남 주교의 초청으로 일본 극동관구에서 7명의 회원이 파견돼 옛 성심신학교 자리에 첫 성심공동체를 이루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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