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사에 있어 요즘같은 호시절이 또 있을까? 연일 대박 소식이 터지면서 영화인은 물론 관객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축제 마당에 얼씬도 못한 채 멀찌감치 물러서서 비애 속에 잠긴 이들이 있으니 바로 이 땅의 장애인들이다.
시각장애인들은 볼 수가 없어, 청각장애인들은 들을 수가 없어, 지체장애인들은 감히 휠체어를 몰고 스크린 앞에 다가갈 수가 없어 「영화 보기」를 꿈도 꿀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심지어 영화는 장애인의 문화가 아니라는 인식이 우리 모두의 은연 중에 각인되어 있기도 하다.
이런 편견을 깨트리기 위한 행사가 마련된다.
대구평화방송(사장=이용호 신부)이 주최하는 「장애우들과 함께 하는 나눔 영화제」. 그동안 영화로부터 철저히 소외되었던 장애인들을 초청, 그들의 갈증과 한(恨)을 풀어주고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행사다. 아울러 일반인들도 함께 초청, 장애인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한다.
영화제는 12월 19일 오후 6시30분 대구극장에서 무료로 마련된다. 상영 영화는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킬러들의 수다」.
한국영화지만 장애인들을 위해 자막을 입히고, 봉사 도우미도 배치한다. 장애인 이동통로와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배려도 준비된다. ※문의=대구평화방송 (053)251-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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