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 주교 새 아빠스 탄생
젊어지고 있는 한국교회 주교단의 흐름을 반영하듯 2001년은 새 주교들의 탄생 소식이 계속됐다. 또한 이덕근 아빠스 사임 이후 공석이던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아빠스좌에 이형우 아빠스가 6년만에 선출되기도 했다.
1월 8일 마산 부교구장 안명옥 주교의 서품을 시작으로 가톨릭신문사 17대 사장을 역임한 최영수 주교가 1월 10일 대구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돼 2월 27일 서품됐고 10월 31일에는 1년간 공석이던 안동교구장에 권혁주 주교가 임명돼 12월 4일 착좌했다. 이어 12월 12일에는 이한택 주교와 염수정 주교가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다.
또한 6월 11일자로 김병도 황인국 안경렬 박순재 신부가 몬시뇰로 임명돼 한국교회 몬시뇰이 10명으로 늘어났다.
2.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 기념
올해 한국교회의 첫 희소식은 1월 4일 발표된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 기념으로 대희년의 전대사 기간이 1년 연장된다는 것이었다.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 기념행사는 올 한해 동안 계속돼 신자들의 순교신심 고취에 큰 힘이 됐다.
2월 2일 개막미사를 시작으로 한국 평협에서는 신유박해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추진키로 했으며 황사영 백서의 진본이 76년만에 국내에 전시되기도 했다.
또한 9월 16일 서울 동대문 운동장에서 전국 6만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순교자 현양대회가 열렸고 주교회의는 이런 순교신심을 바탕으로 가을 정기총회에서 시복시성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3. 금가항성당 철거 및 복원
1845년 한국의 첫 사제인 성 김대건 신부가 사제품을 받은 장소인 중국 상해의 금가항성당이 3월 30일 철거됐다.
금가항성당 주변 초현대식 건물들과의 경관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상해시 정부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3월 25일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고 철거돼 한국과 중국의 신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더욱이 철거전 금가항성당 실축작업에 나섰던 김정신 교수 등에 의해 김대건 신부가 사제품을 받을 당시의 건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 아쉬움이 더 컸다.
그나마 수원교구에서 김대건 신부가 처음으로 사목활동을 한 은이공소터에 금가항성당을 복원하기로 함으로써 신앙의 유산으로 남게 됐다.
4. 사형폐지운동
사형폐지운동은 2001년 한국교회의 대 사회운동을 특징짓는 사건이며 성과였다.
생명문화 정착과 인간존엄성 회복을 기치로 사형폐지운동에 적극 뛰어든 한국교회의 활동은 생명문화 건설에 대한 각계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주교회의는 사형폐지를 위한 소위를 설치했으며 사형폐지를 위한 범종교인연합 모임을 연속으로 개최해 사형폐지의 당위성을 알리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펼친 결과 10월 3일 국회의원 155명이 서명한 사형폐지를 위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11월 한달 동안 사형폐지를 위한 각종 행사와 아시아 포럼을 개최해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냈다.
5. 주교단 사도좌 정기방문
한국 주교단은 3월 20일부터 24일까지 5년마다 열리는 사도좌 정기방문을 실시했다. 특히 이번 사도좌 방문은 북한선교 사명을 일깨우는 자리가 돼 더욱 뜻깊은 방문이었다.
이 사도좌 정기방문중 주교회의 의장 박정일 주교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교황 요한바오로 2세의 북한방문을 공식 요청함으로써 그 수락여부에 대해 각계의 주목을 받았다. 인류복음화성 방문으로 시작된 사도좌 정기방문은 베드로 바오로 묘소 순례, 교황청 각 부서 방문과 교황과의 공동미사로 공식일정을 마쳤다.
한편 주교단은 3월 23일 교황집전의 로마 한인 신학원 축복식에 참석해 아시아·아프리카 교회로는 최초로 건립된 신학원 설립을 축하했다.
6.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 발간
주교회의 성서위원회가 99년 성턴절을 기해 구약성서 새번역을 완간한데 이어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가 완간돼 한국 가톨릭교회 성서연구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분도출판사가 200주년 신약성서번역위원회를 구성한지 27년만에 이뤄진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의 완간으로 구약성서 새 번역과 함께 한국 가톨릭교회는 처음으로 독자적인 신구약성서 번역본을 갖게됐다. 또한 신약성서 새 번역의 마태오복음서도 출간돼 올해 성서연구 열기를 더했다.
이와함께 가톨릭성서학회의 출범 등 최근 국내의 활발한 각종 성서운동은 신앙의 제일원천인 성서가 신앙생활 중심에 설 수 있는 입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게 하는 한해였다.
7. 신자수 400만 돌파
천주교 신자수가 400만을 넘어섰다.
6월 15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발행한 2000년도 교세통계에 의하면 2000년 12월 31일 현재 한국의 신자수는 407만1560명으로 총인구 대비 신자비율은 8.8%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자수 증감율은 3.2%에 그쳐 전년보다 0.6% 하락세를 나타냄으로써 선교사목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기존 신자의 냉담율이 1.7% 늘어난 33.4% 주일미사 참례율은 0.5% 떨어진 29%로 집계돼 신자 재교육 등 내적 쇄신의 문제점이 드러났고 이는 각 교구장들의 2002년 사목교서의 주 내용이 내적 복음화를 지적한 것으로 연결됐다.
8. 똑바로운동
한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90년대 신뢰회복운동인 「내탓이오」운동의 맥을 잇는 도덕성 회복을 위한 「똑바로」운동을 전개했다.
7월 상임위원회에서 도덕성 회복운동의 캐치프레이즈를 「똑바로」로 정한 한국 평협은 9월 18일 스티커 부착식 및 선포식을 가지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후 각 교구별로 선포식과 스티커부착식을 가지며 도덕성 회복운동의 확산을 도모했다.
똑바로운동은 무너진 도덕을 바로 세우고 정의를 확립하는데 있어 신앙인들이 먼저 반성하고 복음정신에 따라 살아감으로써 정의와 평화 가득한 세상을 구현하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9. 소공동체운동 활성화
올해 한국교회는 유난히 내적 쇄신을 많이 강조했고 그 쇄신의 열쇠로 설정한 것이 많은 교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소공동체운동의 활성화였다.
특히 6월 25일 처음으로 소공동체 전국모임이 마련돼 새로운 활성화를 모색한 이래 각 교구별로 다양한 방안들이 실시됐다. 춘천교구가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본당공동체 기구를 개편한데 이어 원주교구도 적극 지원에 나섰으며 교구장 이문희 대주교가 직접 나서고 있는 대구대교구는 소공동체지도자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서울대교구는 수도자와 성직자 교육을 실시해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이와함께 일본의 5개 교구 사제단이 한국교회의 소공동체운동을 견학하기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10. 수원 시노두스 폐막
「자 일어나 함께 가자」라는 지표로 99년 7월 개막된 수원교구 제1차 시노두스가 10월 11일 폐막돼 새로운 복음화 전략을 수립했다.
이번 시노두스의 최종문헌에서는 「구역·반 공동체」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방안을 제시하며 제도적 장치를 마련함으로써 앞으로 수원교구의 사목방향을 가늠하게 했다.
구역·반 공동체 활성화는 본당의 도시화·대형화 현상에 따른 각종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돼 소공동체 운동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는 보다 전문적인 교육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미래 교회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을 돌봄으로써 교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동시에 미래교회에 대한 준비라는 복음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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