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이 다가오면서 교회는 물론 거리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캐럴(Carol).
과연 언제부터 어떻게 불리어졌을까. 캐럴의 유래와 의미를 알고 난 뒤에 듣는다면 즐거움과 기쁨은 두배로 다가올 것이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구유를 만든 후 그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는데 그것이 바로 캐럴이고 원무였던 것. 캐럴은 중세 때 프랑스에서 둥근 원을 만들어 춤을 추었던 원무와 노래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반드시 성탄절 때만 불렀던 것은 아니다.
노랫말이 아닌 음악적 형식으로 구분했던 캐럴은 마리아, 아기예수 등을 주제로 한 것도 많지만 부활절 캐럴도 있고, 성모승천, 성령강림 등 교회력의 모든 절기에 맞는 캐럴 등 200여곡이 훨씬 넘는다.
캐럴의 또 다른 특징은 라틴어와 영어를 섞어 쓰는 것이며 음악과 선율을 중시하는 음악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즐거운 노래로 된 것이 많으며 대중들에게 많이 불려지도록 돼 있다.
캐럴은 주로 목가적이고 성탄을 주제로 한 내용이 많다. 프랑스 캐럴은 특히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메시지가 많고 헨델의 '메시아' 가운데 전원교향곡도 들판의 목자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또 이탈리아 나폴리 지방에서는 성탄절이 되면 목장에서 목동들이 내려와 마구간이 설치돼 있는 앞에서 춤을 추며 캐럴을 부르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또한 캐럴은 성탄절과 관련된 재미있고 진귀한 아이디어를 내용으로 한 것이 많은데 이것은 춤을 추기 위한 노래이고 즐겁고 경쾌한 기분으로 노래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
「징글벨」「산타클로스 우리 마을에 오셨네」「루돌프 사슴코」등 미사에서 부를 수 없는 즐거운 캐럴도 있고 전례력에 따라 부를 수 있는 캐럴도 함께 있다.
19세기 초부터 영국에서 집집을 방문하면서 캐롤을 불러주는 캐롤링도 빼놓을 수 없는 성탄 풍습 가운데 하나다.
◇ 올 성탄절에 들어볼 음반
성탄절을 맞아 교회미디어가 내놓은 캐럴곡집이 풍성하다. 다수의 캐럴곡을 내놓은 바 있는 성바오로는 「크리스마스 캐럴 컬렉션」을, 성바오로딸은 무지카 사크라가 부른 「벤자민 브리튼의 캐럴 모음」을 내놓았다.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캐럴곡과 클래식 합창곡, 빈소년 합창단, 무지카 사크라 합창단의 캐럴 연주는 사람들의 가슴 안에서 성탄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헨델의 「메시아」 모차르트의 「아베베룸」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등 가장 유명한 클래식곡을 담은 「클래시컬 크리스마스」는 성탄명곡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음반.

아울러 서울대교구 무지카 사크라 합창단이 부른 「벤자민 브리튼」의 캐럴 모음곡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곡들로 우리에게 친숙한 캐럴과는 달리 성탄의 신비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레고리오 성가와 미사곡 「오 감미로워라」,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도 함께 담고 있는 이 음반에는 모두 10곡의 노래가 실려 있으며 하프 연주와 소년 합창단의 아름다운 영혼을 느낄 수 있다.
이밖에도 「우리사랑 예수아기」「홀리 나이트」「기쁘다 구주 오셨네」「천사의 찬송」「평화의 하느님」「라우다떼 도미눔」등 기존에 나와있는 성탄음반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