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는 자기 조국 안에서 일어나는 사회의 불평등에 대하여 강력하게 반발하고, 사회적 억압을 숨겨 주는 거짓 신심과 종교실천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우리는 이 비판을 통하여 형제애에 바탕을 두지 않는 번영은 거짓 번영이라는 점과 야훼의 거룩하심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장은 이사야의 예언활동의 서론부분이며, 예루살렘 주민들의 가시적인 거짓 예배를 질책하는 것으로서, 계약을 맺은 백성이 야훼의 말씀을 받아들이거나 또는 거부하는 반응에 따라 심판 또는 구원의 결과를 (1, 10~17) 가져오는 이스라엘의 운명에 관한 신탁이다.
즉 외적인 희생제사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봉헌자의 마음의 표시가 아니라면, 그 제물은 하느님께 아무 소용도 없음을 말한다. 이것은 하느님의 다양하고 심오한 모습 가운데 그 한 면과 하느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특수한 관계를 제시한다.
하느님은 거룩하신 분
이사야에게 하느님의 가장 특징적인 모습은 그 자신의 독창적인 표현으로 여겨지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1, 4)이라는 칭호에서 잘 드러난다.
「거룩함」이란 것은 인간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말이지만 거룩하심에 대한 사상은 이사야에서 더욱 독특하다.
「거룩함」은 원래 분리를 의미했으며 신들에게도 적용되긴 했으나 윤리적 의미는 함축하고 있지 않는다. 「거룩함」의 개념에 도덕적 차원을 부여한 것은 예언자들이었다.
특히 이사야는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하며 야훼의 거룩하심을 노래했다(6, 3). 이것은 최상의 존재, 「가장 거룩하신 분」을 나타내는 히브리적 표현 방식이며, 그것은 항상 그것에 부과되어 온 「성스러운」품격을 내포하고 있다.
야훼의 거룩하심은 그의 「초월적 고양」과 결합된 「완전한 도덕적 깨끗함」이다.
이와 같이 「거룩함」이란 하느님의 본성을 규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거룩하신 야훼는 이스라엘에 있어서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1, 4 10, 20 12, 6)이므로 하느님과 이 백성 사이의 특수한 관계를 드러낸다. 즉 야훼는 당신의 거룩하심을 드러내시며(5, 6) 인간은 그분을 신성하게 기려야 한다(8, 13~14).
2~5장은 예루살렘의 미래에 대한 두 가지 행복 선언(2장)과 함께 교만함과 무정부 상태를 예리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예루살렘의 부녀자들의 허영과 오만에 대하여 엄청난 질타와 규탄을 하고 있다(3장).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난에 찌들리고 멸시와 천대 속에 권익을 옹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대신하여 외친다. 4장은 심판에 의해 정결하게 된 시온을 묘사하고있다.
깊은 사랑-심각한 불성실
「포도밭의 노래」(5, 1~7)는 야훼께서 당신 백성이 정의와 인권을 생활 안에서 실천하도록 하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기울이셨으나 정의와 인권을 무시하고 침해하는 선민 이스라엘을 풍자하고 있다.
이스라엘인들은 하느님의 자녀들인데 그분은 그들을 높이고 귀여워하고(1, 2) 포도원 지기가 자기 포도나무를 돌보듯 그러한 사랑으로 그들을 돌보시고 보호하신다(5장).
하느님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즉 그는 친밀한 유대로 당신 백성과 결합되어 있다.
이스라엘인들은 하느님의 자녀들인데 그분은 사랑으로 그들을 돌보시고 보호하신다. 사랑이 깊을수록 그에 대한 반역과 불성실은 더욱 심각하다. 유다의 주민들은 그들 아버지께 반항하는 아들들이다.
이사야는 야훼의 「거룩함」과 「정의로움」을 묶어 하나로 만들고 있기에, 하느님은 악을 처벌 않고 내버려두시지 않는다. 자신을 높이시며, 거룩하게 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그를 높으신 분으로, 거룩하신 분으로 대우하도록 요구하셨다.
그러나 예루살렘은 그것을 행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하느님은 그 자신이 친히 공평하심을 행하심으로써 증거하셨고, 의로움을 나타내심으로써 자신을 성스럽게 하신다.
오늘날에도 이사야는 공정과 정의가 땅에 떨어진 이러한 현실 앞에서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께서 우리에게 현재와 미래에 무엇을 요구하시는가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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