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의 불황은 길고도 깊다. 하지만 교회 내 출판사들은 오늘도 고군분투하며 좋은 책을 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출판사마다 적으면 20종 많으면 70여종까지 다양한 단행본과 시리즈물을 펴내고 있다. 올해 교계 출판사들이 펴낼 책들을 미리 알아본다.
평균적으로 가장 많은 종수를 펴내는 곳은 가톨릭출판사다. 매년 60종에서 70종에 달하는 책들을 펴낸다. 출판물의 종류도 매우 광범위하다. 올해 역시 전년과 마찬가지로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돕기 위한 다양한 책을 펴낸다.
한가지 주목할 기획은 '가톨릭문화총서'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현재 계획으로 16종으로 구성될 이 시리즈는 선교, 영성, 성서, 성사, 윤리, 환경, 교의, 역사신학 등 신학 전반과 심리학, 사회학, 교회예술 등 교회에 관련되는 부문을 총망라한다. 현재 집필자 13명을 확보하고 저술 작업에 돌입, 하반기에 여러 권의 책이 나올 예정이다.
바오로딸의 경우에는 '성서신학사전'이 눈에 띈다. 매년 40여종을 출간하는 바오로딸이 펴낼 이 방대한 책은 원래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것을 번역하는 것으로 현재 계획으로는 가을 경에 나올 예정이다.
영성, 묵상서적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바오로딸은 어린이를 위한 우화시리즈를 새로 기획하고 어린이 대상 그림책인 '성서인물 그림 시리즈'를 올해 2~3권 발간한데 이어 내년에도 새로 3권 정도를 펴낼 계획이다.
성바오로출판사는 매년 40여종의 책을 꾸준하게 내는 곳. 올해도 영성과 묵상서들 외에 전문 서적들도 폭넓게 펴낼 계획이다.
눈에 띄는 것은 '필로깔리아'로 동방교회 교부들의 글과 사상들을 집대성한 것이다. 원래 슬라브어로 저술돼 여러 언어로 번역됐고 이번에 번역하는 것은 영어 원전에서 옮기는 것이다. 이 책은 동방교회의 영성을 배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서적이며 심오한 동방교회 교부들의 사상이 총망라됐다. 그 양이 방대해 축약해도 최소한 4권 이상으로 펴낼 예정이다.
독일의 짐머만 박사가 지은 '토마스 아퀴나스 읽기'도 번역된다. 토마스의 사상 전반에 대한 입문서이자 개론서로 부분적으로 접하기 쉬운 토마스의 사상을 총체적으로 훑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그외에 교부학 입문서인 '교부들의 길'이 번역되고, 부산교구 전수홍 신부가 세계 교회사를 다룬 '교회사'도 나온다.
전문 신학 시리즈에 강한 분도출판사의 경우 '신학텍스트 총서'와 '교부문헌 총서' 시리즈에 주력한다. 30여종 내외의 연간 출간 종수 중 상당한 비중을 총서 시리즈에 할당한다. 신학텍스트 총서는 배경민 신부의 '세계복음화'(가제)와 번역서인 '그닐카의 나자렛 예수', '그닐카의 사도 성 바오로'가 곧 나올 예정이고 교부문헌 총서는 1월 중 '헤르마스의 목자'가 나온다.
특별히 5월 경 출간 예정인 만화책 10권은 각 권마다 위인들의 생애와 사상을 담은 것으로 프랑스에서 출간된 것을 번역했다. 마틴 루터 킹, 잔다르크, 샤를 드 푸코, 마더 데레사, 간디 등 동서 고금의 위인 10명에 대한 만화로 그림이나 텍스트 모두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이다.
최근 들어 활발하게 전문서를 펴내고 있는 가톨릭대학교 출판부는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가 제작비를 지원한 '생명의 실상'을 펴낸다. '생명과 가정을 위한 지침서'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은 '국제생명위원회'의 브라이언 클로우 박사가 지은 책으로 가톨릭교회의 생명윤리 전반을 다룬 방대한 책이다.
지난 1989년부터 발간해온 '가톨릭신학 총서' 시리즈는 지난 12월 제50권 '성 보나벤투라'를 펴낸데 이어 꾸준하게 가톨릭 신학과 철학 관련 도서들을 펴낼 계획이다.
이 시리즈 외에 새해부터 두가지 기획 시리즈물이 준비 중인데 하나는 '알기 쉬운 교회법 시리즈'로 일선 사목자와 신학생들을 위한 교회법 안내서이고 또하나는 '토미즘 연구 총서'로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저서와 연구서를 번역, 집필해 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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