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상은 사회봉사활동 및 종교계 화합를 이룬 종교인들에게 수여된 것으로, 종교인만의 서훈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와 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를 드러낸 이번 포상은 천주교를 비롯 불교, 개신교 등 종교인 15명에게 수여됐으며 앞으로 매년 정례화될 방침이다.
■ 동백장 받은 조성애 수녀
25년간 재소자위해 헌신

▲ 조성애 수녀
조수녀는 지난 20여년간 재소자 가운데 730여명의 영세자를 배출했고 사형수의 회개를 도와 장기기증으로 제 2의 생명을 구하도록 했으며, 공원묘지를 조성해 가족이 인수하지 않은 사체들을 안장 유치하는 등 재소자 및 사형수들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해왔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조수녀는 또한 지난 81년부터 책읽기 운동을 전개, 3000여권의 종교 및 학습서적을 기증해 재소자 정서순화에도 크게 기여해왔다.
무의탁 출소자들의 취업을 알선하고 사형수의 노모를 돌보는 등 불우 재소자 가족들의 지원도 아끼지 않았던 조수녀는 『이 상은 재소자들을 위해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아낌없이 지원해 온 많은 분들의 것』이라면서 『남은 생애도 사형폐지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 모란장 받은 최분이 수녀
소외된 이들과 한평생

▲ 최분이 수녀
나환우 의료복지, 양로원, 고아원 운영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해 평생을 투신해온 최수녀는 지난 70년부터 나환우 정착마을인 경화원에서 봉사하면서 환우들의 갱생을 도왔으며, 부산 성 프란치스코의 집에서 전국 나환우 자녀들을 양육했을 뿐 아니라 나환우들의 재가복지에도 힘써왔다. 또 오륙도, 삼랑진, 산청의 나환자 정착촌을 돌면서 치과진료 및 구강 성형수술을 돕는데 헌신했다.
대구 최초의 무료 급식소를 개설해 행려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무료 양로원 「엘리사벳의 집」을 설립하기도 한 최수녀는 지난 94년부터 경북 성주군에 위치한 복지시설 요셉의 집 평화계곡을 운영, 알콜 중독자와 부랑인들의 교화에도 크게 이바지해오고 있다.
1800여회의 순회강연을 다니면서 빈곤층과 불우계층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인식전환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최수녀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며 이곳에 있는 친구들이 더 잘 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