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부끄럽습니다』
이용수(요한·대구 두산본당)씨는 자신이 펼치는 나눔이 『조그마한 선행에 지나지 않는다』며 겸손해 했다.
경남 합천과 거창에서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이씨. 그의 나눔 실천의 주 품목도 농장에서 생산하는 녹용과 육골즙. 여기에 금산에서 생산하는 홍삼도 곁들인다.
『제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특히 몸이 약하거나 투병중인 어르신들에게 이러한 것들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선행을 펼쳐온 이씨. 그의 이러한 나눔실천은 지난해 8월 세례를 받으면서 교회안으로까지 확대됐다.
『신앙을 통해 저의 작은 나눔이 한층 승화되는 느낌이 들어 너무 좋습니다』. 지난해 12월 28일 동명 성가양로원 노인들에게 보약을 선물한 이씨의 소감 한마디다. 이씨는 『이를 시작으로 교회안에서의 나눔을 점차 확대시겨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인다.
이씨의 나눔 대상은 주로 노인들.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계신 아버지와 지난해 작고한 어머니를 생각하면 「노인들에게 잘해 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고 한다.
대구 수성종합사회복지관에나오는 노인들에게나 또 집 근처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들에게 이러한 보약을 선사한지는 벌써 13년째. 어릴적 꿈이 야구선수였던 이씨는 모교인 대구중학교 야구부원들에게도 보약을 제공하고 있다.
젊었을 때 종교적인 갈등도 많았다는 이씨. 그래서 이 종교 저 종교 기웃거리다가 지난해 2월 세례를 받았다. IMF 한파로 운영하던 양어장이 부도가 나 한땐 노숙 생활까지 생각해 봤다는 이씨. 제주대학교 수산대학을 나온 그는 우리나라에서 몇안되는 수산양식기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서울 수산청, 부산 수산진흥원 등 한때 공직에도 몸을 담았던 이씨는 이즈음에서 방황을 끝내고 주님 품안에서 평온을 찾고 싶다고 한다.
『진작 입교할 것을…기도할 때 참 행복한 마음이 듭니다. 제게도 이제 절대적인 안식처가 생긴것 같아 든든합니다. 본격적인 나눔 실천은 이제부터라 할 수 있죠』
직거래를 위해 대구에 매장을 만들고부터는 이러한 나눔이 훨씬 수월해 졌다는 이씨. 『고가품으로 생각되던 질좋은 녹용이나 홍삼을 저렴하게 공급해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눈을 속이지 않는 것이 저의 신앙적 가치관이자 영업 철학입니다』
『입교한지 얼마되지 않아 「신앙」이란 단어를 말하기엔 부끄러움이 많다』는 이씨. 새내기 신앙인인 이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곳에 그가 갖고 있는 물품들을 나눠주는 선행은 많은 신자들의 모범이 될 듯 했다. ※연락처=017-506-7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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