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역사 속에 생존했던 「예수」가 영화를 통해 오늘 우리 곁에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성서에 나타나지 않는 유년시절의 예수부터 노동자, 예언자, 마리아 막달레나와 결혼해 인간적인 삶을 살아가는 「파격적인(?)」예수까지…. 지난 98년 종교계의 반발로 개봉이 좌초됐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이 올 1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예수 영화」를 살펴보면서 성서 속의 예수와 예술로서 표현되는 예수에 대한 시각과 견해를 넓게 가져보자.
◇ 예수
존 크리쉬와 피터 싸이크스 감독이 진두지휘했던 「예수」는 그야말로 성서 속의 예수를 그대로 재현한 영화다. 40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적으로 전파된 「예수」는 루가복음을 대본으로 하고 있다. 평범하고 정직한 서민, 노동자 목수 예수, 남성답고 순수한 인간 예수의 모습이 부각된 작품.
◇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니코스 카잔자키스 원작 소설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영화로 만든 작품. 이 작품은 예수를 로마군에 십자가를 만들어 파는 목수로 설정하고 마리아 막달레나와 결혼해 아이들까지 낳고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 예수에 대한 과감한 해석과 상상으로 종교계의 반발을 얻어 국내에서 개봉되지 못했던 영화다.
과연 최후의 유혹이 무엇인지, 예술적 표현을 종교의 잣대로 가늠할 수 있는지 뚜껑을 열어볼 일이다.
◇ 나자렛 예수
신약성서 전반에 나타난 예수의 생애를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영화. 크랑코 제페렐리 감독의 「나자렛 예수」는 죄많은 인간들로부터 십자가에 못박혀 죽지만 사흘만에 부활,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성취한 예수를 보여준다.
◇ 몬트리올 예수
「몬트리올 예수」는 다섯명의 배우들이 진행해나가는 연극 속의 예수 이야기와 연극 속에서 예수 역을 맡은 다니엘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예수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데니 아르깡 감독의 이 영화는 인간구원을 위해 내려온 신의 아들도, 의식있는 청년도 아닌, 나약한 지식인 예수를 보여준다.
◇ 가든 오브 에덴
「가든 오브 에덴」은 공생활 이전의 예수의 삶을 그리고 있다. 예수의 기적적인 행동이나 복음서를 바탕으로 한 영화와는 달리 예수의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그려내는데 충실한 작품. 실제 생활 속에서 예수의 종교적인 삶과 사랑, 정치적인 대항을 하는 이들과 불행,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지켜보는 예수의 인간적인 심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 마태복음
이탈리아의 거장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감독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색다른 시각으로 영상화한 작품이다. 마리아의 잉태부터 예수의 부활까지 마태복음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었지만 예수를 농민의 선각자이자 혁명의 주도자로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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