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 속에 살아 숨쉬는 생명, 그리고 천주의 섭리」
한국화가 하영희 수녀(천주의 섭리 수녀회)가 첫 전시부터 이번 다섯 번째 개인전까지 화폭에 담아온 변함없는 화두다. 「섭리」「산심(山心)」「희망」등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 주제 또한 「대자연-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로 같은 맥락에 서 있다.
먹의 깊은 맛을 담아냈던 하수녀의 한국화는 구상에서 추상으로 변화됐고, 오브제 또한 흙을 첨가한 혼합재료로 표현이 풍부해졌다. 하수녀는 모자이크와 스테인드 글라스 기법을 동양화 안에서 재창조, 흙과 화선지가 빨아들인 은은한 색감과 균열로 추상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추상성 안에 자연의 힘과 신비로움을 담아내는 하수녀의 이같은 작품은 「전통회화가 현대회화에 미치는 기법 연구」라는 논문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
이번 전시에서는 대자연의 기풍을 느낄 수 있는 대작과 사도직활동, 여행을 하면서 틈틈이 해온 기행스케치 작품 4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작은 화판에 먹 또는 펜으로 그린 생동감 있는 일상의 스케치가 눈길을 끈다.
어릴적부터 그림을 그려온 하수녀는 1965년 천주의 섭리 수녀회 입회 후 성신여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면서 본격적인 화가의 길을 걸어왔다.
하수녀의 동양화전은 1월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내 평화화랑에서 마련된다. ※문의=(02)727-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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