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을 앞두고 주교회의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위원장인 최기산 주교로부터 일치주간의 의미와 우리가 노력할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모든 종교인들이 그래야 하겠지만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진정한 평화 화해를 갈망하고 있는 이 사회에 하느님의 사랑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마음을 모으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개신교와 가톨릭은 과거 교육 사회복지 분야를 통해 한국 사회에 헌신했던 경험을 모아 앞으로도 한국 국민들의 행복과 공동선을 위해 노력하고 더 나아가 북한 주민들의 삶을 위해 기여하게 됐으면 합니다』
1월18~25일 2002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을 앞두고 가톨릭신문과 자리를 함께 한 주교회의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위원장 최기산주교(인천교구 부교구장). 지난해 위원회 책임을 맡은 후 첫 일치주간을 지내게 된 최주교는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17장 21절의 말씀처럼 모든 이들이 하나되기를 원하셨다』면서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는다면 예수님의 소망을 이루어 드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느냐』고 일치주간 의미를 설명했다. 최주교는 『그간 개신교 가톨릭 나름대로 교육 사회복지 사회정의 분야에서 역할들을 해왔지만 교회일치와 관련해서는 적극적 움직임이나 대화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타까운 점은 개신교와 가톨릭이 다른 외국 교회에서와는 달리 다소 적대적인 관계를 보이고 있고 일부에서는 경쟁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몇몇 개신교 목사님들은 「천주교에 가면 지옥간다」「천주교는 마리아 교회다」등의 극단적 표현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가톨릭은 반감을 가질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그런 면에서 『가톨릭 신자들은 가톨릭 교회의 정체성을 똑바로 인식하면서 적대시하는 감정을 갖기에 앞서 모범적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한 최주교는 『한편 다행스러운 점은 전례 및 성가 부분에서 , 또한 선교 청소년 사목 등에서 개신교와 가톨릭이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받아들이는 노력이 활발한 것』이라면서 『이러한 것들이 앞으로 개신교 가톨릭의 일치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주교는 개신교와 가톨릭을 포함 현재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협력해서 풀어야할 우선적 과제를 「북한북한지원」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북한주민 돕기는 시대의 징표입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스도인들이 그들을 돕는데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앞으로 이 세기가 지난 뒤 지금의 크리스찬들은 그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종교간 대화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대외적 공식 전담 창구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한 최주교는 또한 『공식적으로 각 교구에 「종교간 대화 일치위원회」설치를 요청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면서 『종교간 대화 그리스도인들간 일치 협력이 지역별로 활성화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매년 1월 18~25일을 그리스도인 일치 주간으로 설정하고 있지만 이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일년 내내 일치를 위해서 기도해야 할 것』이라는 최주교. 『올해 일치기도 주간은 기도회에 그쳤던 예년과 다르게 1월 21일 가톨릭 개신교 등의 성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운동경기도 하고 기도회도 열게 되는 만큼, 비록 그 모임이 외형적으로는 왜소하지만 앞으로 교회일치를 더욱 가속화 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를 표명했다.
특별히 최주교는 올해 일치주간을 맞아 교황청 그리스도인 일치 촉진평의회에서 발간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예식」에 대해 「유럽주교회의 협의회와 유럽교회협의회 대표들로 구성된 교회일치 모임이 마련한 초안에 바탕을 둔 것이기에 상당히 권위있는 예식서」라고 의견을 밝히고 '한국교회는 예식서 기도를 위해 미사외에 따로 모임을 갖기 어렵지만 지역 차원에서 용도에 맞게 수정될 수 있기 때문에 1월18-25일 미사 중 이 예식서의 교회일치 기도 부분을 첨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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