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어난 딸 채니에게 「모태신앙」을 선물한 채시라(클로틸다·33)·김태욱(그레고리오·32) 부부는 새 생명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 아닐까.
이들 부부는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을 받기 위해 「클로틸다」「그레고리오」란 이름으로 거듭 태어났고, 출산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수중분만을 선택했다. 그리고 엄마의 사랑을 모유로 나눠주며 그들 뿐 아니라 더 많은 연인, 부부, 새롭게 태어날 아기들을 위해 「신개념」이란 타이틀을 내건 태교음반까지 내놓았다. 이만하면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한 오늘날 백점 짜리 엄마, 아빠가 아닐까 싶다.
지난해 6월 마리아회 김태오 신부로부터 세례를 받은 이들은 가정의 화목과 양가 부모님의 건강, 음악, 연기활동을 위해서 열심히 살겠다고 하느님 앞에 다짐했다. 그 약속을 잘 지키기 위해 매일 식사 전 기도는 물론이며 잠자기 전 기도와 주일미사는 절대 빠트리지 않는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 기꺼이 모유를 선택한 채씨 부부는 최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모유수유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요즘 TV며 신문, 잡지 인터뷰에서 모유 예찬론을 펼치고 있는 채씨는 모유수유는 아기 뿐 아니라 산모에게도 좋은 일이라며 경험담을 바탕으로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회에서 일하는 지식인 여성들이 모유수유를 했으면 좋겠어요.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여성들이 몸소 실천한다면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 만큼이나 모유수유율도 높아지지 않겠어요?』 우리나라 모유수유율이 높아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나서 홍보하겠다는 이들 부부의 아기사랑은 최근 내놓은 「신개념」 태교음반까지 이어졌다.
이들이 새롭게 내놓은 「사랑아 기쁨아 그래 평화야…」는 클래식음악으로만 된 기존의 태교음반과는 차별된 것. 의외로 태교음악으로 클래식을 들으면서 스트레스 받는 임산부가 많다는 사실을 알았고, 임산부와 아기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색다른 음반을 냈다. 두 개의 CD로 된 이 태교음반에는 김씨의 자작곡을 비롯해 클래식, 팝송, 샹송, 연주곡까지 누구나 들어도 편안한 주옥같은 명곡을 담았다. 김씨가 운영하는 문화벤처사업의 일부이기도 한 이번 음반의 일부 수익금은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쓰여진다.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연기자, 가수로 바쁘게 살아가는 이들이 더욱 아름다운 이유는 한 아이의 엄마, 아빠로서 성가정을 꾸려가려는 작은 노력들 때문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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