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새천년의 문을 연 2001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살해된 선교사들의 수가 3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산하 가톨릭통신사인 피데스는 지난해 12월 29일자 기사에서 지난 한 해동안 전 세계에서 최소한 33명의 선교사들이 인종적 증오, 종교적 광신주의, 폭력 범죄 등으로 인해 살해됐다고 발표했다.
살해 동기는 단순 강도에서부터 그리스도교를 향한 적대감까지 다양했으나 특별히 별다른 방어 수단을 갖고 있지 않을 뿐더러 보복에 대해서도 전혀 걱정할 일이 없는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약탈 강도의 빈도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피데스 편집국장인 베르나르도 체르벨레라 신부는 29일자 사설에서 『10년 또는 15년 전만 해도 선교사들은 그들의 영적인 가치에 대해 존중받았다』며 『그러나 오늘날 선교사들은 단지 공격하기 좋은, 방어수단이 전혀 없는 희생양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체르벨레라 신부는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8일 자신의 집에서 구타당하고 희생된 뉴멕시코 신부의 예를 들었다.
그는 그러나 강도 강간 등 범죄 행위는 종종 종교적 또는 정치적 살해 동기를 가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면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5월 5일 과테말라에서 살해된 미국 출신 바바라 포드 수녀 사건을 단순 강도사건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포드 수녀는 토착 인디언들의 권익을 위해 일해왔으며 특별히 3년 전 암살된 과테말라의 후안 제라르디 주교와 긴밀한 협력 관계 속에서 활동해왔다고 말했다.
체르벨레라 신부는 또 지난 6월 자마이카의 한 성당에서 살해된 캐나다 출신의 예수회 소속 마틴 로야커스 신부의 예를 들며 그는 가난한 농민들을 위한 농장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했었다고 말했다.
체르벨레라 신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위해 세상의 온갖 고난을 겪고 살다가 죽은 이들의 희생은 2002년 우리들에게 희망을 주는 원천』이라며 『이들의 죽음을 통해서 우리는 사랑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으며 세상은 폭력과 테러가 아니라 그리스도에게 속해 있다는 증거를 발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희생된 33명의 순교자들 중에서 25명은 신부이며 5명이 수녀, 그리고 1명은 신학생이며 1명은 평신도 선교사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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