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동심으로 어른들의 세상까지 밝혀주던 동화작가 정채봉(1946~2001)씨의 추모 1주기를 맞아 추모집이 나오는 등 그를 기억하는 추모 행사들이 열렸다.
추모집 「엄마 품으로 돌아간 동심」(샘터)은 고인의 딸인 동화작가 정리태(24)씨가 엮은 것이다.
추모집에서는 딸이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한 미발표 유작동화 「친구와 함께면 만리도 간다」등 두 편을 만날 수 있다.
『리태는 우리 집의 평화와 축복과 함께 왔었다…넌 우리 집의 축복 자체이기 때문이다…』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을 두고 1년 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 그에게 털어놓지 못한 그리움과 사랑을 글로 적어갔다. 아버지의 동화, 삶에 대한 의지와 사랑을 담은 글들을 모으고 여기에 자신의 동화와 수필도 함께 넣어 만든 추모집이다.
7일에는 고인을 기리는 작은 음악회가 서울 샘터 파랑새극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원로 수필가인 피천득 선생을 비롯해 유경환, 김향이, 김승옥, 최인호, 정호승씨 등 문인들과 유족 150여명이 참석하고 노영심씨가 반주를 맡아 고인을 기렸다.
같은 날 서울 남산 애니메이션 센터에서는 장편 애니메이션 「오세암」의 제작 발표회가 열리기도 했다.
고인의 제자 모임인 「동화세상」은 9일 오후 6시30분 서울 양재동 외교리더스클럽에서 추모모임을 가졌다.
전남 승주 태생인 고인은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꽃다발'로 등단했으며 대한민국문학상, 새싹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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