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레포츠의 꽃」 스키 시즌을 맞으면서 강원도와 경기도, 무주 일대는 연일 관광객으로 붐빈다. 올 겨울 스키장을 찾을 이들은 대략 400만 명. 영동과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스키와 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가 대중화되면서 점차 스키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한 마리 양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사목자들이 스키장에서 주일미사를 마련, 신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스키장인 용평리조트에서 1년 내내 주일미사를 갖는 춘천 횡계본당(주임=김동훈 신부)이 대표적인 곳. 알프스 비발디파크, 보광 휘닉스파크, 대명리조트 등지에서는 스키 시즌인 겨울에만 미사를 갖고 있지만 횡계본당은 사계절 내도록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아 콘도에서 매주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김동훈 주임신부는 『여가를 즐긴다고 미사 빠트리는 일이 빈번해지는 것 같아 스키장에서 미사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휴가를 온 신자들에게는 미사를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어 좋고 본당차원에서는 타지역 신자들에게 본당을 알리고 경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미사 참례자는 대략 30명 정도. 적게는 1명이 참여한 때도 있지만 김신부는 신자들을 위해 미사를 한 주도 거른 적이 없다. 용평리조트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성당과 리조트 들어가는 길에 큰 플래카드를 걸어 미사를 안내하고 있어 주일미사를 염려하는 신자들이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쉬운 건 스키장 내에 플랜카드를 걸지 못해 플래카드를 지나쳐온 사람들은 쉽게 확인할 수가 없다는 것. 용평 외 다른 지역에서는 스키장 내 플래카드를 걸어두거나 주말방송 때 자막으로 미사시간과 장소를 안내해주기도 한다.
횡계본당 인근지역에는 20명부터 100명까지 수용가능한 「싸리재 피정의 집(011-9791-3479)」이 있어 본당이나 단체 관광객들이 겨울휴가를 즐기기에도 좋다. 횡계본당은 눈 덮인 산골마을로 유명한 차항마을, 강릉 바다, 스키장이 모두 인접해있고 지역특색이 묻어나는 황태 등 먹거리가 다양해 미사 걱정 없이 한번쯤 들러보기에 후회가 없는 곳이다.
겨울휴가 때마다 강원도를 찾는다는 신병준(라우렌시오·31·여의도본당)씨는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여가를 즐기는 신자들이 더 많아지는데 관광지가 많은 성당에서는 횡계본당처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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