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구 원효로 4가에 위치한 성심수녀회. 예전 용산 예수 성심학교 자리인 이곳에서 1956년 일본에서 파견된 7명의 회원과 1명의 한국인 회원으로 한국교회 안에서 성심공동체의 싹을 키워나갔다.
가난한 사람들과의 연대감을 갖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성심회는 교육사도직을 비롯해 노동, 영성교육, 청소년 사도직에 주력하며, 서울과 역곡, 경기도 파주 등 9개 공동체에서 사회와 교회의 필요에 따라 응답하며 수도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교육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해온 한국공동체는 57년 성심여자중학교를 시작으로 같은 해 8월 성심국제학교, 성심국제유치원 등을 개교했다. 또 60년에는 성심여자 고등학교, 62년에는 성심국민학교의 문을 열었으며, 64년에는 강원도 춘천에 성심여자 대학교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성심학교에서는 성심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소수의 학생들만 선발해 교육해왔으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에 따라 이 전통은 점차 바뀌게 됐다. 아울러 69년 중학교 평준화 교육이 실시되면서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성심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됐다. 그리고 정규 학교 교육 외에도 65년부터 3년간 봉천동에서 천막학교를 열었으며, 67년부터는 성심여자고등학교 안에 수도자를 위한 야간 중·고등학교를 운영했다. 그러던 가운데 70년대 초 성심여중과 수도자 야간 고등학교를 폐교시켰고, 지방 편재의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성심여자대학을 서울로 이전하자는 의견이 대두돼 75년부터 부천에 교사를 짓고 성심여자대학교 일부를 이전했으며 80년에 완전히 학교를 옮겼다.
한편 78년 탄광지대인 강원도 고한에 4명의 회원을 파견해 지역사회 복지활동과 본당사도직을 시작한 성심회는 83년 두문동 보건소를 개원했고 93년부터는 지역 불우 청소년들을 위해 '흑빛 공부방'을 운영해왔다. 82년에는 당시 서울의 대표적인 철거민촌이었던 상계동에서 본당사도직과 도시 빈민활동을 전개했으며, 88년 3월에는 경기도 부천과 인천 부평에서 노동사도직을 시작했다. 또 92년에는 상계동본당에서 운영하는 '마음터 공부방'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처럼 성심회의 비제도 교육사도직인 '두레사목'은 본당, 노동, 청소년, 의료사도직을 두루 포함하였으며 이것은 70, 80년대에 걸쳐 더욱 성장하게 됐다.
성심회는 91년 교육법 개정령에 의해 '성심여자대학교'로 교명을 바꿨고 94년에는 가톨릭대학교와 통합, '가톨릭대학교'로 교육부의 인가를 받게되면서 이듬해부터 남학생들의 입학이 가능해졌다. 통합 이후 학교의 운영권을 서울대교구에 양도한 성심회는 이때부터 교육사도직을 점차 비제도 교육으로 전환, 확대시켜 나감으로써 사회의 긴급한 필요에 원활히 응답하는 '교육사도직의 다양화' 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교육활동으로는 성심여고 운영과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에 교수지원 및 학생 사목활동에 주력하고 있으며, 소외된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사도직으로는 상계동과 강원도 고한에서 본당과 공부방 및 보건소 진료활동, 그리고 경기도 부천에서 노동사도직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적인 변화로 인해 강원도 고한에서 활동의 필요성이 줄어들자 지난해 공부방과 진료소를 모두 철거하고 부천에서 새롭게 공부방을 운영하게 됐다.
이외에도 경기도 부천에서 노동사도직을 계속하고 있으며 경기도 파주에서 피정지도 및 인간발달 상담 및 애니어그램 연구활동을 하고 있고, 부천시 괴안동에서는 99년부터 가출청소년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세계교회의 요청에 따라 아프리카 챠드, 인도네시아, 호주에 3명의 회원들을 선교사로 파견, 해외선교의 부름에도 응답하고 있다. 아울러 성심회는 지난 95년부터 성심자매회를 구성, 평신도들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성심의 영성을 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201주년, 한국진출 46주년을 맞는 성심회는 현재 60여명의 수도회원들의 성심의 영성을 교회와 사회 곳곳에 전파하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