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 안에 생활성가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80년대, 90년대만 해도 일부 가수들의 활동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0개가 넘는 생활성가 음반이 발매되고 전국 각지에서 공연이 마련되는 등 신자들, 특히 청소년 신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생활성가란 무엇일까. 분명 전례성가와는 차별되는 이 노래가 어떤 노래인지, 언제부터 불리어졌는지, 교회 내 생활성가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어떤 곳이 있는지 알아본다.
◇ 의미와 유래
현재 교회안에서는 「가톨릭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가톨릭 복음성가」「생활성가」라는 용어들이 혼용해서 사용되고 있는데 「CCM」과 「복음성가(Gospel Song)」는 개신교에서 유래된 말이다. 넓은 의미에서는 「CCM」 즉, 「현대 그리스도교 음악」이라는 범주 안에 포함할 수 있지만 교회 내에서 공식적으로 명명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생활성가 관계자들은 생활성가란 용어는 생활성가가 알려지기 시작한 80년대 중, 후반기 개신교에서 활성화된 복음성가와 차별하기 위해 가톨릭 내에 생겨난 것으로 보고 있다.
생활성가의 효시는 1974년 성바오로딸수도회가 발표한 「세상에 외치고 싶어」라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후 성바오로딸수도회는 「기쁨은 빗줄기처럼(1975)」「저마다의 먼 길을(1976)」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가톨릭생활성가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셈이다.
그러나 보다 생활성가라는 단어가 보편화되면서 신자들에게 전해진 것은 생활성가 가수 1세대인 김정식(로제리오)씨가 84년 「생활성가 찬미회」를 시작하고 음반을 발표하면서부터다. 그런후 90년대 들어와 수원가톨릭대 신학생들로 구성된 「갓등중창단」이 「내 발을 씻기신 예수」를 발표하면서 그야말로 생활성가 붐을 일으켰고, 「갓등」의 멤버였던 신상옥(안드레아)씨가 「신상옥과 형제들」을 결성해 평신도로서 활동하면서 열기는 더해갔다.
◇ 현주소
생활성가는 개신교의 CCM과 복음성가와 마찬가지로 음악적인 장르는 발라드, 댄스, R&B, 랩, 헤비메탈까지 다양한 대중음악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내용만큼은 일상에서 느끼는 하느님 체험 등 복음적인, 그리스도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때문에 대중음악과 큰 차별을 가지면서도 신자들에게, 일반인들에게 친숙하게 전해지고 있다.
80, 90년대 한 두명 가수에 불과했던 생활성가팀은 현재 70여개. 양적이나 질적인 면에서 급성장을 이뤄왔다. 생활성가가 활발해질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지속적으로 음반작업과 공연을 하며 성가를 알려온 가수들의 노력과 함께 인터넷의 발달 덕분.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생활성가 매니아, 애호가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었던 것은 각양각색의 인터넷 동호회다.
음악적인 공감대를 함께 하는 그들은 잦은 교류를 통해 정보를 공유했고 이들의 호응에 힘입어 인터넷 방송까지 마련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덕분에 현재 24시간 방송되는 인터넷 방송을 비롯해 평화방송 라디오 실시간 방송 등 인터넷상에서 언제든지 생활성가를 듣고 즐길 수 있다.
또한 「이노주사」의 100회에 이르는 전국순회공연과 생활성가음악연구소가 마련한 「생활성가와 함께하는 미사」는 생활성가가 공연으로서, 미사전례로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고, 생활성가를 교회 안에 저변확대 시키는데 큰 몫을 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생활성가 가수들을 위한 교회의 공식적인 무대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생활성가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없다보니 신자들을 비롯해 일반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고, 음반을 발매해도 3000장 이상 판매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평화방송이 매년 개최하고 있는 「PBC 창작생활성가제」와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사랑의 노래 찬미의 노래」가 그들의 유일한 무대가 되고 있다.
◇ 관련 단체
생활음악연구소(org.catholic.or.kr/livemusic)-박유진 신부와 신상옥과 형제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본당순회공연, 음악피정 등 다양한 음악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032)346-6706피플스튜디오(people-studio.com)-생활성가 관련 뉴스, 공연, 칼럼, 인터넷 방송, 음악감상, 음반 판매 등 생활성가의 모든 것을 총망라한 사이트.
MF 미디어(www.mfmedia.co.kr)-음반기획부터 제작과 함께 기타, 드럼, 앤지니어 등 밴드 및 세션에 필요한 모든 교육을 제공하기도 한다. (032)611-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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