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적 신탁인 이사야의 대묵시 부분과 야훼가 시온의 원수를 갚으신다는 종말론적 예언을 담고 있는 소 묵시 부분을 살펴보고자 한다.
세상종말의 사건
이사야서의 대묵시록(24~27장)으로 불리는 이 부분은 문학유형으로 미루어 유배 후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저자는 하느님이 온 세상을 심판하실 때 하느님께 끝까지 성실했던 사람에게는 완전한 행복이 주어지는 세상 종말의 사건을 묘사하고 있다.
24장에서 우주적인 황폐와 세말적인 요소를 볼 수 있으며(4~6절), 대지진으로 말미암아 세계가 단숨에 꺼져가는 듯한 표현으로 종말의 날을 생생하게 그린다. 이것은 이제 야훼께서 영원히 죽음을 삼켜버리시고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라는 약속이다(25장). 또한 야훼하느님은 형제애가 넘치는 사회를 나타내는 정의로운 도시를 세우고자 불의한 도시를 심판하고 파괴하신다. 하느님의 재판이 공정히 내릴 것이라는 환성은 오늘날 의식 있는 사람들의 갈망이자 가슴의 절규로도 들려온다(26장).
약속과 권고의 신탁
유다 왕 히즈키야가 즉위한 후부터(715년) 아시리아가 유다를 침공할 때까지(701)의 시대 배경이다(28~35장).
이사야는 예루살렘의 통치자들의 맹목과 무능을 통렬히 비난하지만(28, 14~15 29, 13~16), 그러나 그는 비록 멸망이 모든 다른 나라들을 뒤덮을지라도(28, 22) 시온에 대한 야훼의 목적은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부정될 수 없는 것이라는 확신에 있어서는 결코 흔들림이 없다(28, 1 6 30, 15).
우리는 이 본문의 농부에게서 하느님의 태도를 배울 수 있다. 즉 밀알이 부서지도록 무작정 두드리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깨우치는 동안에 놀라운 계획을 멋지게 이루시는 야훼의 역사 하심을 알 수 있다(28장).
이사야는 『말로만 나와 가까운 체하고 입술로만 나를 높이는 체하며 그 마음은 나에게서 멀어져만 간다』(29, 13)고 안타까운 표현으로 옹기장이와 옹기 흙이 결코 같을 수 없다는 비유로 그 진수를 찌른다. 그러나 야훼의 성실하심 때문에 결국은 구원이 올 것이라는 구원 신탁을 선포한다(29장). 그리고 유다가 이집트와 동맹을 맺고 헛되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시기에 이사야는 나라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서 만군의 야훼께로 회개하고 돌아와 그 마음을 드릴 때 진정한 평화를 맞으리라는 기다림을 말한다(30~31장).
또한 예언자는 다가오는 아시리아의 침공으로 기쁨과 평온함은 끝나고, 이제 거리에서 눈물과 상을 당한 곡성만이 남으리라고 경고한다. 이런 비참한 폐허에서 힘찬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니 그것은 힘차게 일어나시는 야훼의 모습이다(32~33장).
꽃피는 사막의 노래
이사야의 소묵시 부분이라고도 불리며 종말론적 성격을 담고있는 34장은 특히 에돔을 가리키면서(5~6절) 만국을 향한 야훼의 심판을 기술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에돔(야곱과 에사오)사이의 반목은 오래된 것으로써 에돔인들이 기원전 586년 예루살렘이 함락될 때 원수 편에 섰다 (에제 35장 오바 10~12장). 이런 맥락에서 에돔은 이스라엘의 원수의 전형이다. 이 본문은 외세들을 격렬하게 비판하면서 외세들의 몰락을 예고한다. 이 대목은 인간의 삶을 온통 일그러뜨리는 외세들의 교만과 불의를 고발하고 그들을 소환한다는 것이다(34장).
유명한 35장은 이전의 내용과는 전적으로 대조를 이루며, 광야가 오아시스가 되고, 하느님의 구원을 입은 백성의 행복을 묘사한 것이다. 마지막 날에 아무런 고통도 탄식도 없는 영원한 본향을 그리는 '꽃피는 사막의 노래'에서 모든 것이 기뻐 용약한다는 묘사는 야훼께서 되찾으신 사람의 길이 이러하다고 결론을 맺고 있다.
야훼께서 되찾은 사람의 길은 기쁨과 생명과 풍요로움을 준다(35, 10). 이 길을 걸으라는 주님의 초대는 나의 내적 생활에서 어떤 변화를 요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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