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음식을 주시든지, 폭탄을 주시든지 어쨌거나 저는 기다릴 거예요』
8살 된 아프가니스탄 소년 딜라와르 칸이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의 한 대목이다.
국제 까리따스를 비롯해 유엔고등판무관실, 유엔아동기금, 월드비전 등 국제적인 구호단체들이 전세계에 아프간 난민들을 위한 긴급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지만 이들을 모두 돌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더욱이 해만 떨어지면 찾아오는 혹한은 난민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치명적이다. 호흡기 질환과 감기, 영양실조가 만연한 상태로 갈수록 기아와 질병으로 숨지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프간은 미국의 공격을 받기 이전부터 이미 오랜 내전과 가뭄 등 자연재해로 궁핍해질대로 궁핍해진 최빈국. 굳이 전쟁이 아니더라도 아프간의 난민과 기아 문제는 현재 가장 큰 재앙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아프간 난민들을 돕기 위한 사랑의 손길이 모아지고 있다.
마크 맬로크 브라운 유엔개발계획(UNDP) 사무국장은 지난해 말 아프가니스탄 재건 작업에 앞으로 5년 동안 70억에서 1백억달러의 자금이 소요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국제 까리따스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아프간에 지원한 성금은 1080만 달러 가량. 한국 까리따스도 이미 5만 달러를 전달했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월드비전 한국은 아프가니스탄 서북쪽 헤라트 지역을 중심으로 1월 15일부터 대규모 치료용 급식 사업에 들어갔다. 총 20만 달러 규모의 이 사업은 5세 이하 어린이와 임산부 등 16만명에게 8개월 동안 치료용 영양죽을 공급한다.
인천교구 간석2동본당(주임=호인수 신부)도 지난해말 아프가니스탄 난민돕기에 나서 성금을 접수하고 떡을 만들어 판매, 수익금 전액을 난민돕기 기금으로 모았다. 한국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도 수도회별로 성금을 모았다.
미국의 구호기구인 가톨릭원조기구(CRS)는 아프간난민들에 대한 긴급 구호 및 장기 구호 계획을 위해 5천만달러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모금활동에 나서고 있다. CRS 담당자인 케네스 F. 헤켓은 최근 CNS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빠른 시간안에 구호품을 전달해야 한다』며 『지금은 긴급 상황』이라고 말했다. CRS는 현재 파키스탄내 3개 난민 캠프를 건설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 유니세프의 한 관계자에 의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2만원이면 난민 어린이 130여명에게 비상식량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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