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남을 돕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조금은 그 일을 실천한 것 같아 위로가 됩니다. 특히 무척이나 어려운 북한을 돕는데 일조할 수 있어서 기쁨이 큽니다』 퇴직금을 고스란히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에 기탁한 마산교구 김기순(유스티나·45·반송본당)씨는 『큰 일을 한 것도 아닌데…세상에 드러내어 혹시 교만한 마음이 생길까 두려워진다』며 겸손해 했다.
그녀가 18년8개월이나 몸담았던 은행을 퇴직한 것은 지난 98년 1월. IMF로 인해 명예퇴직을 한 것이다. 지금은 한 학교에서 교무보조로 일한다. 어머니 박금연(모니카·86)씨와 단둘이 힘겹게 살아가지만 하느님 품안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아버지 고향은 함경남도 정평군. 이번 기탁에도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 그녀가 중학교 3학년때 돌아가신 아버지.
『아버지는 오랫동안 중풍으로 고생하셨습니다. 어른이 되어 잘 모시려 했는데 …』
남한에 내려와 고생고생하시다 결국 병까지 얻어 세상을 떠난 아버지 생각에 그녀는 목이 메인다.
『아버지는 세례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은총으로 훗날 어머니와 천국에서 재회하길 소망합니다』그녀가 북한돕기운동을 시작한 것은 96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행사에서 진한 감동을 받고 난 후부터. 꾸준히 민족화해위원회 전신인 북한선교후원회에 성금을 보내고 있다. 이외에도 그녀는 여러곳에 후원금을 보낸다. 요즈음은 교무보조로 한달에 50만원 정도 받는 월급중에서 40만원을 이런 자선기금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레지오마리애, 성령쇄신봉사회 등 교회활동도 열심인 김기순씨. 그녀는 『은퇴사제와 수도자들을 위해 남은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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