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년간 우리 사회의 구조가 급격하게 변하고 다양화됐습니다. 교회도 이러한 변화에 부응해야만 합니다.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교회가 아니라 찾아 나서는 교회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부산교구 직장·노동사목 전담신부 손태성(다미아노) 신부는 교구가 이 분야에 전담신부를 둔 것은 바로 『이러한 사회변화에 주목하고 교회의 역할을 찾고자 하는 고민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손신부에 따르면 그것은 또한 교회의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고, 보다 적극적인 선교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사회의 변화, 대상(신자)의 변화를 아랑곳 하지 않고 안주하는 교회의 권위와 선포는 이미 그 힘과 신뢰를 상실했다는 것이 손신부의 판단이다. 그는 이런 현상을 『듣지 않는다』는 말로 지적했다.
손신부가 바라는 직장사목은 신자단체를 결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참으로 영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소수이지만 신자로서 제대로 살 수 있는 소공동체를 지향해야 합니다. 기존에 있던 신자단체들도 이런 변화에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이 분야에 전담사제를 둔 것은 서울, 대전에 이어 부산이 세 번째. 부산교구는 곧 베트남에 연수차 떠나는 이창신 신부가 귀국한 후 손신부와 함께 이 분야에서 사목하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신부의 파견은 이주노동자사목을 염두에 둔 포석.
손신부는 광주가톨릭대학 노동사목연구 동아리 '밀알회'에서 활동했다. 노동사목 분야에 대한 그의 관심은 신학생 시절부터 지속돼 온 것.
『직장·노동사목이 광범위하고 아직 교구에선 선례가 없어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손신부는 『그러나 직장·노동사목은 시대변화에 따라 사회사목의 한 형태로 점차 확산돼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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