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호교론적 성격 속에 자기들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서 하느님의 정의를 상기시켜 자신들의 부당함을 고발하고 이사야의 예언이 실현되었음을 증언하는 세가지 설화인 역사적 부록편과 제 1 이샤야의 종교적 가르침을 보고자 한다.
세가지 예언의 실현
첫째, 36~37장은 히즈키야의 통치기간 중 정치적인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인 아시리아 산헤립의 예루살렘 원정 때( 기원전701)의 일이다. 아시리아 왕 산헤립이 유다를 침략하여 모든 요새화된 성읍들을 점령하였다. 아시리아 사람들은 자기들의 신이 이스라엘의 신보다 우월하다고 주장을 한다. 시종무관이 히즈키야 왕에게 『네가 무엇을 믿고 이렇게 자신만만이냐? 참모도 없고 군대도 없는 주제에 입술의 빈말만으로 싸움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36, 5)』고 얕잡아 보았다. 반 아시리아 연합의 우두머리였던 히즈키야는 반란군의 진압이 실패로 끝났다고 판단하여 라기스에 있는 산헤립에게 전갈을 보낸다.
『제가 잘못하였습니다. 돌아가 주십시오 그러면 임금께서 부과하시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다』(2열왕 18, 14) 산헤립은 삼백 달란트와 금 30달란트를 요구하였다. 이 조공은 왕궁과 성전의 금고를 바닥나게 하였다. 그런데 산헤립은 이 조공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자기 장수들을 보내어 예루살렘을 완전히 장악하고 히즈키야의 항복을 받아내려 하였다. 그처럼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이사야는 아시리아 사람들이 자기들의 신이 이스라엘의 신보다 더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오만함을 벌하기 위해 주님이 그날 밤에 그들을 칠 것이라고 예언했다(37장). 즉 산헤립의 말로는 아시리아 병사 코에 쇠고리가 꿰고 입에 재갈이 물려 왔던 그 길로 되돌아 갈 것이라는 선고가 내렸다. 결국 산헤립의 군대는 주님의 천사가 흑사병으로 아시리아 진영을 치니, 아시리아 병사 18만5000명이 쓰러졌다. 산헤립은 예루살렘에서 군대를 철수하여 니네베로 돌아갔다. 이렇게 하여 아시리아의 예루살렘 공격은 무위로 끝났다.
둘째, 38장은 신뢰에 찬 신탁의 가치를 두드러지게 하며(1~6절), 히즈키야왕이 죽을 병에 걸렸을 때 자기의 과거를 뒤돌아보면서 야훼에 대한 선하고 충성스러웠던 일들만 기억하시어 병을 거두어 달라고 매우 슬피 울면서 몸부림친다. 야훼께서는 그 애곡을 들으시고 이샤야를 통해 15년의 세월을 덤으로 주신다고 약속한다. 이에 왕은 야훼를 찬양하는 감사가를 읊는다. 생명의 주재자이신 야훼를 이승에서 찬양하는 소리 드높이며 그 성실하심을 증언하겠노라고 충성을 드러냈다(9~20절).
셋째, 39장 히즈키야의 완쾌 소식을 들은 바빌론 왕이 특사를 보내어 편지와 예물을 전하자 왕은 사절단을 영접하여 보물창고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야훼의 말씀을 전달하는 이사야는 바빌론의 포로생활을 예언함으로써 유다 왕국의 호된 시련을 내다보게 하는 것으로 제1이사야는 막을 내린다.
하느님은 거룩하시다
이사야 예언자의 전언을 담고 있다(1~39장). 이사야의 중심 집념은 「하느님은 거룩하시다」는 사실을 밝히는 데 있다. 그가 성전에서 받은 소명체험은 하느님의 초월성과 인간의 불순하고 죄 많음에 관한 계시이다. 그는 예언자로서 정화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사명을 정확히 깨달아 힘있는 말로써 자기 백성의 불신을 고발한다. 그러나 징벌이 멸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살아남은 자들이 돌아와 약속하신 유산을 받을 것이라는 남은 자의 사상을 말한다. 따라서 이 유산을 받을 자들은 반드시 거룩하신 야훼처럼 거룩해야 하며 여기서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임마누엘」을 말한다.
또한 죽음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고하면서 구원은 이스라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을 향하여 열려 있다는 하느님의 구원에 대한 보편사상을 두드러지게 전달한다. 이 가르침은 하느님의 현존이 우리 인간 역사에 어떻게 드러나며, 나의 삶의 역사에 어떻게 친히 관여하시는지를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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