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교구 교육국이 사목 자료 원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것은 한국교회 정보화에 있어서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교육국에 따르면, 교리교육 및 청소년.청년 사목과 관련된 과거 20여년간의 자료들을 원문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실제 사목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관련 지식, 정보의 경우 10년 안팎의 자료면 어느 정도 충분하다고 볼 때, 20여년간의 축적 자료들을 몇 번의 클릭으로 검색해 활용할 수 있다면 작업의 효율성은 극대화될 수 있다.
따라서 아직 미비한 자료 입력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적어도 교리교육과 청소년 청년 사목 분야에서는 관련 자료를 찾기 위해 먼지 앉은 인쇄물들을 뒤적이고 복사하느라 부산을 떨지 않아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보사회에 진입한 한국 사회 에서 현재 가톨릭교회가 이와 관련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가톨릭 정보서비스의 제공이다.
세계 다른 어느 나라와 비교해봐도 한국은 정보사회의 선결 조건으로서의 인프라 구축에 독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초고속통신망의 활용도가 어느 선진국보다 높고 그에 못지 않게 정보화 마인드로 무장한 수많은 네티즌들의 왕성한 활동이 그러하다.
한국 교회 역시 일반 사회에서의 정보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해도, 이미 사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적인 여건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있다고 할 수 있다. 전산화 도구의 활용도나 인터넷 사이트 구축, 그리고 가톨릭 신자 네티즌들의 활동 역시 일정 수준에 도달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정보의 디지털화이다. 지식정보자원의 디지털화는 고도의 전략적 과제로서 그 이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상식적인 차원에서만 보더라도 우선 인쇄물 등에 비해서 시간과 공간의 제한성이 사라짐으로써 활용에 있어서의 유용성이 높아지고 영구 보존이 가능하다.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손쉽게 획득함으로써 과거 축적된 경험과 자료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향후의 활동을 더욱 짜임새 있게, 빈틈없이 기획, 추진할 수 있다.
특히 가톨릭의 경우, 2000년의 역사를 통해 축적된 엄청난 지식과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정보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 제기되는 콘텐츠의 문제는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풍부하다.
따라서 이러한 풍성한 자료들을 디지털화해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화 작업이 수행될 때 풍부한 교회의 지적 자산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 교회 정보화의 주된 관심사는 행정 전산화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에 못지않게 가톨릭 지식정보 서비스에도 인적, 물적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때이다. 교회가 소장한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해 사목자와 신자들이 원활하게 사용할수 있도록 하는 정보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셔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작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이번 서울대교구 교육국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각 기관 단체가 각자의 아날로그 자료의 디지털화에도 힘써야 하겠지만 본당, 교구, 단체 차원을 넘어서 한국 교회 전체의 역량과 재원을 투입하는 통합적 정보 서비스 구축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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