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눈으로 온세상이 뒤덮인 겨울철 강원도. 설경과 함께 진풍경을 이루는 또 하나의 백미는 대관령과 진부령 일대에 장관을 이루는 황태덕장이다.
해마다 매년 12월부터 2월말까지 강원도 일대에 빼곡히 들어선 황태덕장. 그 황태는 원양어선에서 잡아올린 명태를 차가운 칼바람과 한낮의 태양에 얼리고 녹이기를 반복하면서 완성된다.
왜 강원도 황태덕장이 유명할까. 눈과 바람, 햇살이 적절히 어우러진 기후 조건 때문이다. 거는 즉시 얼지 않으면 물과 함께 육질의 양분과 맛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밤이면 영하로 뚝 떨어지고 낮이면 따뜻한 햇살이 비쳐지는 날씨는 황태 말리기에 안성맞춤이다.
덕장에 널려있는 황태가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지기까지는 서른 세 번 사람 손을 거친다.
부산항으로 들어온 명태는 주문진에서 할복장(割腹場), 즉 명태 배를 따는 작업을 하고 후에 대관령과 진부령으로 가져와 덕장에 걸어 3개월간 건조한다. 말린 황태는 다시 주문진으로 가 가공돼 납작한 북어같은 모양새를 갖추어 완성된다. 껍질과 속살에 노란색이 돌고 조금 딱딱한 정도의 스폰지처럼 부드러우면 그것은 천혜의 자연과 덕주들이 만들어낸 일등급 황태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황태덕장이 시작됐을까. 61년 함경도에서 내려온 한 노인이 처음 시작했단다(믿거나 말거나).
함경도 바닷가에서 황태덕장을 익힌 노인은 동해안에서 나는 명태를 사다 황태로 만들어 팔았고 그후 3년쯤 뒤부터 대관령에 황태덕장이 성황을 이뤘다고 한다.
15년째 강원도 횡계에서 덕장을 하고 있는 이용운(프란치스코 사베리오·51)씨. 1500여평의 덕장을 꾸리며 1년 내내 변화무쌍한 날씨에 애태우고 명태잡이에 가슴졸이는 덕주 가운데 한사람이다. 이씨네 황태는 전국의 새 성당 건립이나 신립금 마련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 이씨네는 황태 맛을 본 전국의 신자들은 물론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전해진 유명한 곳이다. ※문의=(033)335-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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