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신을 통해 소개된 북한 손자수품 '최후의 만찬'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인천 필립보성물 대표 정종선(필립보)씨가 작품 제작의 진원지로 밝혀져 화제다.
지난 1월말 각 신문 외신은 미국 개신교 신문 크리스천 투데이 보도를 인용, 『북한 주민들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원화 「최후의 만찬」성화를 정교하게 자수로 모사하고 있다』고 전했는데 이같은 성화 제작은 지난 98년 정종선씨가 중국 무역부를 거쳐 북한 정부에 주문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는 것.
모 북방선교단체 회원인 정씨는 선교단체 일과 성물제작 업무 등과 관련해 중국을 몇차례 방문하던 중 중국 무역부와 접촉하면서 북한에서의 성화 자수품 제작을 기획하게 됐다.
북한의 자수 작업은 국가적인 산업으로 공인되고 있는 만큼 질적으로 우수한 수예품을 널리 알리면서 북한 경제를 돕고 동시에 간접적으로나마 북한 주민들이 가톨릭을 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정씨가 북한측에 견본으로 제시한 성화는 「최후의 만찬」을 비롯 교황 요한바오로 2세 영정과 루르드성모화, 성가정화, 예수성심화, 착한목자화 등인데 수차례 교섭을 거쳐 2000년 9월경에야 작품이 완성됐다. 이때 정씨가 수입한 작품은 총 29점. 북한 자수공예단 중에서도 최고의 숙련가들이 활동하는 「평양 만수대 손자수 예술 창작단」제품이어서 작품의 정교함은 전문가들이 인정할 만큼 최상급이었다.
정씨는 이중 「교황 요한바오로 2세의 영정」과 「최후의 만찬」작품을 주한 교황대사를 통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기증, 교황청으로부터 감사의 답신을 받기도 했다.
『중국 무역부를 거쳐 작품 주문이 전달됐지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영정 제작까지 북한 당국이 허락했다는 것은 북한이 가톨릭의 존재를 인정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고 봅니다』.
정씨는 『이때부터 제작된 성화 자수품이 미국 등지에 수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 발표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그간 광고를 체계적으로 못한 탓에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전한 정종선씨는 『현재 10여점 정도 작품이 남아있는 상태이고 작품이 모두 판매되면 103위 성인화 등 보다 다양한 성화를 북한에 주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씨가 북한에 성화자수 수입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북방선교 기금 마련. 그런 면에서 신자들의 애정어린 관심을 당부한다.
『본당사진이나 문화적 가치가 있는 지역 유품들을 주문해 주시면 사진만큼 정교하고 섬세한 자수화로 제작될 수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과 신앙 안에서 교류하는 의미로, 또한 북방선교를 지원한다는 면에서 눈여겨 봐주셨으면 합니다』 ※문의=(032)572-6947, 011-310-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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